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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부활 단상 / 이해인

by 세포네 2011. 4. 24.

 

 

 

 

 

 

          부활 단상

                                       ㅡ  이 해인 수녀 ㅡ


          세상은 무겁고

          죽음은 어둡고

          슬픔은 깊었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

          눈물 흘리던 시간 위엔
          고통의 상처가 덧나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당신이 오시어

          우리를 부르십니까.
          두렵고 황홀한 번개처럼 오시어
          우주를 흔들어 깨우시렵니까.


          차가운 돌무덤에 갇혔던

          당신이 따듯하게 살아오시어
          세상을 잃었던 웃음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기뻐서

          하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순간들이
          부활의 흰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날마다 조금씩

          아파하는 인내의 순간들이
          부활의 흰 새로 날아오르게 하소서


          예수께서 직접

          봄이 되고 빛이 되어

          승리하신 이 아침
          아아,

          이젠 다시 살아야겠다고
          풀물이 든 새 옷을 차려입는

          처음의 희망이여,

          떨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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