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신 영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마음을 흔들고
멈칫 경직된 몸
아무도 닿지 않은
그 누구도 걷지 않은
순백의 숨결이 유혹한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한 발짝
두 발짝 자국을 남기며
작은 보폭으로 옮길 때마다
가슴에서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기쁨이
말할 수 없는 행복이
온몸과 마음으로 퍼져 흐른다
심장이 뛴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참을 수 없는 숨 가쁨에
호흡은 거칠어지고
견딜 수 없는 황홀함에 눈을 감았다
눈을 뜨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랗고
몸은 하얀 눈밭에 뉘었다
아무도 닿지 않은
그 누구도 걷지 않은 하얀 숲길
하얀 산길에서의 첫 느낌
첫 경험의 올가즘.
03/11/2011.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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