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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시월의 노래 / 신 영

by 세포네 2010. 9. 26.

 

 

 

 

 

          시월의 노래 

           

                                             / 신 영


          영그는 계절입니다.
          햇살 고운 아침이면 눈을 비비며 하늘을 보고
          찡긋거리며 한낮의 햇살을 만납니다.
          하늘이 좋아 하늘이 되고
          구름이 좋아 구름이 됩니다.
          가끔 찾아오는 바람이 좋아 바람도 되고
          한없이 푸른 꿈을 꿉니다.

          한낮에 꾸는 꿈의 혼자만의 비밀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꾸는 꿈은 푸른 꿈,
          뭉게구름 따라 꾸는 꿈은 하얀 꿈,
          이리저리 오가는 바람 쫓아 꾸는 꿈은….
          밤하늘 별빛 따라 꾸는 꿈은 '별 꿈'이라나요?
          시월의 하늘에는 셀 수 없는 꿈들이 살아요.

          걸어도, 또 걸어도 끝이 없는 하늘 길
          알 수 없는 비밀들이 가득한가 봅니다.
          어릴 적 찾아다니던 그 꿈들이 아직 남아
          푸른 하늘 사이 뭉게구름 타고 흐릅니다.
          10월이면 잊었던 꿈들이….
          오래된 꿈들이 곰실곰실 들꽃처럼 피어납니다.

          가을비 맞아 촉촉이 젖어 있는 들풀처럼,
          가을 바람 닿아 흩날리는 들꽃처럼….
          하늘거리는 꿈들이 몽실몽실 들꽃처럼 피어납니다.
          잊을 수 없는 꿈의 들판을 달리고 달리다 지치면
          눈을 뜨고 바라보던 10월의 하늘이
          하도 고아 눈이 부시면 눈을 감고 하늘을 봅니다.

          펄떡이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는
          황홀한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되어 뒹굴고
          식지 않는 가슴을 달래며….
          젖어오는 시월 빛 노을에 깊은 호흡을 합니다.



                              10/09/2007.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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