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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가을이면... / 신 영

by 세포네 2010. 9. 7.

 

 

 

 

 

 

          가을이면... 

           

                            / 신 영 



          가을이면,
          몸이 아파져 오는 오랜 지병이 있습니다.
          사근사근 온몸에 파고드는 아리고 저린 병이
          마음이 아파져 와 몸이 아픈 건지
          몸이 아파져 와 마음이 아픈 건지 모를
          가슴앓이에….


          이 가을에는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몇 번을 다짐해보지만….
          오래 묵은 천식처럼
          그렁그렁 끓는 가래 같은 몹쓸 병인가 봅니다.
          가을이면 앓는 이 지병은.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몸이 아파 견딜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물들이기 위해
          제 몸의 살갗을 긁어내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몸이 아파져 오고
          마음이 아파져 옵니다.


          해마다 이 가을이면,
          마음에 묵은 다짐을 하며
          내년 가을에는 이렇게 아프지 않겠노라고….
          이 아름다운 오색 단풍을 즐기기만 하겠노라고.
          그렇게 몇 번을 마음먹어 보지만
          또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가을이면,
          삶을 엿볼 수 있어 고맙습니다.
          인생을 묵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창조주의 은혜 하심과 피조물인 나를 고백합니다.
          아프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저 오색 단풍을 보면서
          떨어지는 가을 낙엽을 보면서….
          하나 둘 갈바람에 흩날리고
          갈비에 젖어 하나 둘 땅의 색깔을 찾는
          저 자연을 보면서 삶의 이치를 배웁니다.
          오늘의 호흡하는 이 시간의 감사를.


          10/23/2009.
          이른 새벽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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