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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가을이 오기 전에 / 신 영

by 세포네 2010. 9. 3.

 

 

 

 

 

          가을이 오기 전에

                                    / 신 영


          가을이 오기 전에
          이미 가을을 앓고 누워
          버리지 못해 굳어버린
          덩어리 하나 가슴에 남았습니다

          가을 햇살이 오기 전에
          벌써 뜨지 못한 눈으로
          그리움 쌓인 도화지에
          당신을 그려봅니다

          마른 황톳길 키 작은 코스모스
          서로 키를 맞추며 길을 열고
          분홍, 하양, 자주 제 빛깔에 겨워
          바람 따라 초록 이파리 춤을 춥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남은 도화지에 색칠을 하려니
          보고픔의 눈물만이 여백을 채우고
          그리움이 먼저 가슴에서 녹아 흐릅니다


                  08/24/2007.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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