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기 전에
/ 신 영
가을이 오기 전에
이미 가을을 앓고 누워
버리지 못해 굳어버린
덩어리 하나 가슴에 남았습니다
가을 햇살이 오기 전에
벌써 뜨지 못한 눈으로
그리움 쌓인 도화지에
당신을 그려봅니다
마른 황톳길 키 작은 코스모스
서로 키를 맞추며 길을 열고
분홍, 하양, 자주 제 빛깔에 겨워
바람 따라 초록 이파리 춤을 춥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남은 도화지에 색칠을 하려니
보고픔의 눈물만이 여백을 채우고
그리움이 먼저 가슴에서 녹아 흐릅니다
08/24/2007.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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