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 신 영
사랑보다 그리움을
먼저 알아버린 탓에
슬픔이 사랑이 되어버린 사람이 있었네
수많은 얼굴이 모여들어도
보이는 것은 그대의 얼굴
단 한 사람의 얼굴뿐이었네
걸어오다 뒤돌아간
그 많은 슬픈 가슴도
내 가슴을 적시지는 못했네
이미 흥건히
젖어버린 내 가슴에는
그대의 뜨거운 사랑만이 흘러내리고
단 한 사람의
견딜 수 없는 사랑만이
내 가슴을 돌고 돌아 흐른다네
고칠 수 없는 사랑병은
고질병이 되고
털어낼 수 없는
인연의 굴레에 쌓여
후회도 미련도 집착도 없이
우리는 하나가 되어
사랑을 산다네
그대가 아프면
내 가슴이 아리고
내 몸이 저려오는 아린 사랑에
잊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질긴 사랑
단 한 사람으로
사랑을 알았다네
밤새 사랑을 하다
죽어도 좋을 사랑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이라도 좋을
단 한 사람으로
나는 사랑이 되었다네
사랑보다 그리움을
미리 배워버린 탓에
단 한 사람으로 사랑을 배우고
단 한 사람으로
그리움을 배웠다네
단 한 사람으로
애증의 강을 넘나들며
파도의 결 따라
출렁이는 사랑에 울고
죽어도 좋을 사랑을 위해 오늘도
단 한 사람을
기다리며 서성인다네
01/09/2009.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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