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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詩. 이해인 -

by 세포네 2010. 7. 1.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詩. 이해인 -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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