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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그래도...

by 세포네 2009. 12. 12.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마태 17, 12>

         

        묵상

        역사적으로 선구자는 동시대인들로부터

        배척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업적이 재평가되어 후세에 추앙을 박디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세례자요한이 바로 그랬습니다.

        그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예언자로 왔지만

        당시 권세가들은 그를 미치광이로 치부해 버렸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역시 그러한 운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16세기 경, 가르멜수도회는 점차

        초기 교회에서 이탈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한 수도 사제가 초창기의 원 회규

        정신으로 되돌아가자고 노력하였습니다.

         

        1568년 11월 28일, 그는 초기 규칙을 지키기로 선언하며

        아빌라의 두루멜로에서 개혁 수도회를 창립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도회의 질서 문란과 장상에 대한

        불순종을 주도하며 문제를 일으킨다'라는 이유로

        개혁운동에 반대하던 사람들에 의해 1577년 납치되어

        톨레도의 수도원 골방에 감금당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9개월 동안 극도의

        모욕과 멸시를 받으며 생활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부재감까지 체험하며

        그의 영혼은 고통스러운 번뇌로 신음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에게서 운총의 빛을 거두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곳 생활을 통해 주님에 대한

        전혀 다른 형태의 체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둔 밤을 통해 그의 영혼은 하느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는 '어두운 정화의 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수도 사제가 '어둔 밤'으로 유명한 십자가의 성 요한입니다.

        그는 동료들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그 기간을 오히려 주님의 덕을 쌓는 기회로 삼았던 것이고

        이로써 완덕에 이른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시대에도 단지 열심하다는 이유로

        또는 옳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무저항으로 하느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선배들의 본을 따르는 것도 지혜일 것입니다.

        그래도 진리가 거짓을 이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진리의 편에 서 있습니까?

         

        기도

        주님, 제가 어해 받고 업신여기을 받을 때에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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