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마태 11, 19>
묵상
고촌 천등산 고개에는 송해붕 선생의 순교터가 있습니다.
선생은 44년 덕원신학교에서 수학을 하였지만,
45년 해방이후 사제가 되기 위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대신 계양구 귤현동, 고촌 은행정 마을(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은행정)로
들어가 야학을 운영하며 전교활동을 벌이다가
1950년 10월 11일 순교했습니다.
선생의 전교열정은 그가 신학교시절 썼던 일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겨울방학, 방학은 약 40일간이다.
나의 숭고한 목적은 전교사업이다.
"아침에 길을 떠나 저녁에 죽어도 좋다."
돌아보면 40일이라는 동안은 느긋하게 집에서
부무, 형제자매들과 함께 즐겁게
신앙의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러나 나는 그것이 왠지 부족한 듯하여 싫다.
따뜻한 밥, 맛있는 떡,달콤한 엿,
따뜻한 방 모두가 나의적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대동아전쟁하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성인신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쪼개어 이 마을, 저 마을....
추위나 더위를 무릅쓰고 신앙의 이야기로 설교에 열중하였다.
인천에 가서는 성당을 중심으로 신심을 단련하고
가장 아끼는 두 대자를 좌우로
거의 12시 넘어까지 설교하며 서로 토론하였다.
인천성당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그들을 격려하였다.
특히 나의 정신을 이해한 덕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세 사람의 대자가 정해져 네사람이 영세를 하였다.
임 신부님께서도 문답을 참 잘 외웠다고 친찬해 주셨다.
(안 영 "영원한 청년" 중에서)
그는 신학생들에게는 꿀맛 같은 방학을
이 동리 저 동리 방뭉하며 전교활동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50여 년 전에 송해붕 선생님이 뿌린 씨앗은
지금 다시 열매를맺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공소터에 고촌성당이 의젓하게 자리 잡고 있고,
당시 그분의 제자로서 지금 생존하는 이들은
모두 그분의 신앙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안에서 지혜가 맺은 열매는 무엇입니까?
기도
지혜로우신 주님,
오늘 여기 매순간 저희가 있는 이 자리에서
지혜로운 자 되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충실히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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