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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여행이야기

[환경열차 '가을여행 5選'] ①창녕 우포늪

by 세포네 2008. 11. 1.

 

 

[환경열차 '가을여행 5選'] ①창녕 우포늪

 

KTX 열차에 몸 싣고 태고의 자연 속에 '풍덩'

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8.10.27 13:38

 

 

  • ▲ 세계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총회의 대표적인 공식 탐방지인 창녕 우포늪에 물풀이 가득 덮혀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사진=연합

<※ 편집자 주 = 단풍이 유난히 고운 올 가을, 여행이 떠나고 싶지만 고유가, 고물가에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어떻게 여행하는게 현명할까요? 편하면서 비싸지 않고 이산화탄소도 줄이는 친환경 열차가 ’다이어트 여행’ 수단으로 눈길을 끕니다. 코레일이 선정한 ’열차로 가는 가을 생태여행지 5곳’을 연합뉴스 기자가 열차를 타고 찾아가 봤습니다. ‘환경올림픽’ 람사르총회의 공식 방문지인 창녕 우포늪부터 시작해 정읍 내장산, 제천 청풍호반, 서천 청정갯벌, 순천만 순서로 27-31일 매일  한편씩 소개합니다.>
“열차를 타고 떠나는 게 곧 생태여행의 시작입니다.”

경남 창녕의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환경 그 자체다. 우리나라 최대(最大), 최고(最古)의 자연늪이자 생태계 보물창고다.

세계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28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하는 ’제10차 람사르총회’의 공식 방문지 가운데에서도 우포늪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가는 길은 그래서 ’환경 성지(聖地) 순례’를 떠나듯 묘한 신비감에 성스러움까지 느껴진다.


이 곳에 걸맞은 교통수단은 역시 친환경적인 열차라는 코레일 측 권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환경 고속열차 ’KTX’ = 26일 오전 6시, KTX 열차가 밀양을 향해 서울역을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 이후 열차 창문에는 크고 낮은 도시의 건물들이 어둠 속에 줄줄이 지나쳐 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확 트인 차창 밖 산너머로 붉은 일출이 자리하더니 이내 손에 잡힐 듯 누렇게 잘 익은 황금들판이 한 폭의 가을 풍경화를 그려냈다.

시원스레 뻗은 강줄기를 따라 최고 시속 300㎞를 오르 내리며 남으로, 남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는 어느덧 오가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점차 활기를 띠었다.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 마주 앉아 함께 김밥이랑 과자, 음료수를 먹으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따사로운 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조용히 책을 읽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 켠에선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단잠에 빠진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즐겁고 평안한 모습이었다.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한 지 2시간14분만인 오전 8시14분, 영화배우 전도연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 ’밀양’에도 나오는 밀양역에 도착했다.

승용차로 5시간은 족히 걸렸을 터인데, 역시 열차는 빠르면서도 정확했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만족할 만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3인 가족의 경우 주말(금~일요일) 서울역-밀양역 KTX 요금은 성인 1인당 4만6천원, 어린이(4~12세) 2만3천원으로 모두 11만5천원이다.

게다가 열차 여행은 운전할 때 피곤함이나 사고위험 부담이 없으니 내 집 같은 편안함은 ‘덤’인 셈이다.

기자와 동승한 코레일 서울지사 영업팀의 성기철 차장은 “열차 여행에는 여러가지 편리함과 즐거움이 있지만 지구를 살리고 동식물과 공존하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된다”라고 말했다.

밀양역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 뒤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타고 창원역으로 향했다.

밀양역에서 우포늪으로 가는 연결 교통편은 두 가지를 추천할 수 있다.

우선 밀양에서 창녕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한 다음 농촌버스로 갈아타고 우포늪으로 들어가는 방법이있는데, 도합 1시간15분 가량 걸린다.

또 밀양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창원역으로 간 뒤 버스를 갈아타고 우포늪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시간은 15분 가량 더 걸리지만 람사르 총회장인 창원 컨벤션센터를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다.

람사르 총회 기간(28일-11월4일)에는 KTX 열차 도착과 출발 시각에 맞춰 컨벤션센터-우포늪, 밀양역-우포늪을 연결하는 45인승 셔틀버스가 하루 6차례 운행된다.

◇ 태고의 신비 ’우포늪’ = 1억4천만년 전 생성되기 시작한 우포늪의 탐방코스는 대략 5가지다.

왕복 1시간짜리 1코스는 세진주차장-우포늪 대대둑-전망대-쪽지벌.우포늪 사이이며, 2코스(왕복 3시간 소요)는 세진주차장-대대둑-배수장-토평천-사지포늪.우포늪 사이 둑길로 억새밭과 겨울철새, 버들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3코스(왕복 2시간 소요)는 창녕읍에서 이방.대지 방면 마을버스를 타고 장재마을에 하차해 늪을 따라 들어온다.초입에서 길의 오른쪽에 우거진 왕버들 군락과 가시연 군락(7~10월), 소목마을의 나루터도 볼 수 있는데, 주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

늪의 역사와 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4코스(왕복 2시간 소요)는 창녕읍에서 이방.대지방면 마을버스를 타고 우만마을에서 하차해 들길을 따라 가다 가마골마을 앞에서 수로를 따라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우포늪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일주코스(왕복 4시간 소요)는 세진주차장에서 우포늪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쪽지벌, 목포늪, 우만마을, 장재마을, 소목마을, 주매마을, 대대둑을 돌아 오는 마스터 생태감상이다.

우포늪에서는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입구에서 실비로 자전거를 빌려 타면 색다른 경험도 되고 생태여행의 속도도 낼 수 있다.

때마침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쇠기러기 등 겨울의 진객, 철새가 예년보다 빨리 날아들고 있어 습지와 철새가 어우러지는 장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노용호 우포늪 생태관장은 “멋진 생태관광을 즐기려면 우포늪에 대한 사전공부가 필요하고 건강한 습지와 더불어 살아가는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건강한 삶을 꼭 보고 느껴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 주변 볼거리와 맛집 = 우포늪을 찾을 때 덤으로 들러야 할 곳이 산토끼 노래비가 세워진 이방초등학교 교정과 부곡온천이다.

우포늪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방초교는 고(故) 이일래 선생이 작곡한 국민 애창곡 ’산토끼’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이다.

또 부곡온천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 40년 전통의 유황온천으로, 여행 피로를 한방에 날릴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약리효과를 자랑한다.부곡면 거문리에 위치하며 우포늪에서 셔틀버스로 30분 거리다.

맛집으로는 도천면 일리 532번지에 위치한 진짜 순대집(wonjosundae.com)이 있는데, 모듬순대.왕순대.순대전골 전문으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을 만큼 북적댄다.(☎ 055-550-1699)

상세한 문의는 창녕군 관광안내센터(☎ 080-530-9090), 람사르총회 준비기획단 총괄준비담당(☎ 055-211-5451), 창녕군 환경위생과(☎ 055-530-2531~4), 우포홈페이지(www.upo.or.kr)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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