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여행이야기

[그 섬에 가고 싶다] 3無 3高 5多 그리고 2聖堂 '울릉도'

by 세포네 2007. 7. 15.

3無 3高 5多 그리고 2聖堂 '울릉도'


 
울렁대는 가슴안고 울릉도로 떠나보자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이자, 3개의 유인도와 41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울릉도는 섬 전체가 자연의 보고이자 관광의 천국이다. 2500만년 전 쯤 화산 폭발로 생겨났고, 포항에서 217km, 묵호에서 161km 떨어져 있다.

한 해의 맑은 날은 50일 남짓. 연 강수량만 1500mm가 훌쩍 넘는다. 툭하면 배가 결항하기 일쑤. 그러나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울릉도는 아직도 태고적 자연 환경을 간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울릉도의 특징을 설명할 때 한마디로 ‘3무3고5다(3無3高5多)’라고 한다. 도둑, 공해, 뱀이 없고(3무), 산, 파도, 물가가 높으며(3고), 물, 바람, 미인, 돌, 향나무가 많다(5다)는 뜻이다.

울릉도는 섬 전역이 가파른 절벽과 평균 경사 25도의 비탈진 언덕으로 돼있다. 울릉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은 대략 54km.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길은 50km. 나머지 4km는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자연과 호흡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성인봉(984m) 등정과 도동항 좌측해안을 따라 이어진 행남해안 산책로도 울릉도 여행의 백미.

이 밖에도 섬에서 유일한 평지지역인 나리분지, 여름에도 찬바람이 부는 풍혈(風穴), 성인봉과 봉래폭포, 성하신당, 등 가봐야 할 곳이 줄을 잇는다. 가는 곳마다 그곳에 얽힌 전설을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약수공원 내 망향봉의 독도전망케이블카에서 독도를 관찰할 수도 있다. 울릉도엔 특별히 해수욕장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사동, 남양, 태하 해변 일대는 수심이 얕아 해수욕하기 좋다.

▧ 울릉도와 천주교회

울릉도에 가톨릭교회가 처음 전해진 것은 1952년 평북에서 온 한 피난민 신부에 의해서였다. 당시는 한국전쟁 직후라서 섬사람들의 생활 형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때. 마침 그때 많은 원조가 이 외딴 섬에 쏟아져 들어왔고, 배고픈 주민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너도 나도 성당 문을 두드리게 됐다.

옥수수나 밀가루 한 포를 얻기 위해 성당을 나오는 실정이 되고 만 것. 그렇게 해서 1958년 첫 영세자를 배출한 이래 2300여 명이 세례를 받았고, 이는 울릉도 천주교회의 초석이 됐다.

현재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관할 구역인 울릉도에는 도동성당(주임 김태한 신부?사진)과 천부성당(주임 최광득 신부) 두 개의 성당이 있다. 신자 수는 두 본당 합쳐 약 500명 내외. 1만여 명이 살고 있는 울릉도에 이들은 워낙 적은 인원이라 서로가 친형제처럼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천주교인 수가 타종교 신자 수에 비해 열세인 점도 이들의 우애를 더욱 두텁게 해주는 비결인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건 정윤열(모세) 울릉군수를 비롯해 각 단체장 및 행정 관료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라는 점.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울릉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6년부터 3~5년마다 울릉도에서 미사를 봉헌했으며, 최근에는 3년 전인 2004년에 9번째로 울릉도를 찾았다. 울릉도에는 이대주교의 부친인 고(故)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아호를 딴 한솔폭포가 저동3리에 있고, 그 곳에는 기념비문도 서 있다.

▧ 여행정보

◆교통편- 강원도 동해 묵호항(033-532-1001)에서 쾌속선이 평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7월 16일~8월 15일 성수기에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30분 두 차례 운항. 2시간 30분 소요. 경상북도 포항항(054-242-5111)에선 오전 10시, 주말과 성수기 때는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운항한다. 3시간 소요. 서울의 대아여행사(02-514-6766)를 통해서도 선편을 알아볼 수 있다. 전화 예약은 필수.

◆숙박시설- 도동항에는 울릉비치호텔 등 관광호텔을 비롯해 천일펜션(박팔수 암브로시오, 791-3246), 한일모텔(조장선 루치아, 791-5515), 미영이네민박(강영화 리디아, 791-3447), 울릉민박(홍영혜 모니카, 791-2161), 천일민박(김순련 데레사, 791-3246) 등 신자가 운영하는 모텔과 펜션, 민박집이 밀집해 있다.

◆별미집-울릉도의 별미 홍합밥은 두꺼비식당(김남희 요셉, 791-1312), 따개비칼국수는 안젤라칼국수(허미애 안젤라, 791-7977)가 잘한다. 나리분지의 산채정식, 씨앗술도 놓칠 수 없는 별미.

◆미사 시간- 도동성당 : 평일 월 수 금 오전 6시, 화 목 오후 7시30분. 토요일 특전 오후 7시30분. 주일 오전 10시 30분. ※문의 054-791-2047 도동성당 사무실. 천부성당 : 평일 월~금 오전 8시. 토요일 특전 오후 8시. 주일 오전 10시30분. ※문의 054-791-6047 천부성당 사무실

◆여행 팁- 울릉도 여행의 숨은 묘미나 이색적인 여정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도동성당 장윤태(알퐁소) 사무장에게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라 이곳저곳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친절하고 상세히 가이드 해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