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넘어 새 생명 나셨도다
말씀이 오시어
침묵으로 오시어
죽음의 죽음 넘어
새 생명이 나셨네.
수 천 년 어두움에
성조들의 깊은 밤.
아브라함의 멀고 먼 길
이방인에게 팔려가는 요셉
모세 앞에 백성들의 금송아지
압사롬에게 쫓기는 다윗.
층층이 높고 높은
고통의 사다리끝에
기어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님.
세월에도 깨우치지 못하는
우매한 마음에
산처럼 자리잡은 천만인의 짐.
거두어 등에 지고
홀로 가신 수난의 예수님
하늘 우러러 마지막
아버지를 부르시는 예수님 곁에
한마디 간청으로 구원된 사람 하나,
우도.
그날도
해는 지고 어두움 잦아들어
예수님은 무덤에 묻히셨다.
이제,
죽음 넘어설 신비의 무덤가에
사흘 낮 사흘 밤은
예수님의 약속이셨지.
조롱하며 홍포를 입히던 때묻은 손
가시관 씌우며 침뱉은 추한 마음
십자가에 못 박으며 저주하던 사람들.
그들을 못잊어
못내 그들을 못 잊으시어
예수님은
사흘을 채 못 참아 첫새벽에 사셨다.
빛의 재창조날 맑고 깨끗한 아침
예수님 부활.
새하얀 아마포마저 무덤에 개키고
새벽을 걸어 나서신 예수님.
방향 없이 두려운 사도들 앞에,
희망이 사그러진 제자들 가운데
"평화가 너희와 함께."
엄청난 고통
고난의 가시밭에 숨겨진
축복의 열매 부활.
아프게 회개하는 마음,
크나큰 용기로 용서하는 마음에
가득찬 기쁨
가득찬 평화
예수님 부활.
인(人) 사(事) 물(物) 현상(現象)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
면형무아(麵形無我) 고요한 뜰에
우리 손잡아 함께 거니시는 예수님.
찬미 받으소서 알렐루야
영광 받으소서 알렐루야.
평화와 사랑의 빛이신 주님
영광 찬미 받으소서 알렐루야 알렐루야.
황옥연 베드로 수녀 약력
▲ 1940년 강원도 원주 출생
▲ 59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입회
▲ 69년 종신서원
▲ 73년 「새싹문학」을 통해 등단
▲ 낸 책 : 「조약돌 마을」(70년) 「별 뜨는 마을」(85년) 「무지개 마을」(89년) 「구름 나이」(2003년) 등 동시집 11권 출간, 동요집 「새싹 노래 동산」(2000년) 발간
▲ 현재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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