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어 하느님께 감사...온정의 손길 이어져
◀ 3층 옥상 다락에 보관 중이던 수도회 역사자료들이 불길에 휩싸여 대부분 잿더미로 변했다.
◀ 잿더미로 변한 수사들의 침실.
▨ 화재 의연금 및 신축기금 모금 계좌
국민은행 608037-04-001214, 예금주 (재) 왜관 성베네딕도수도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6일 발생한 화재로 수도원 100년 역사자료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하지만 이형우 아빠스를 비롯한 수사들은 "형제들 다치지 않고, 성당이 보존돼 미사전례를 거행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복구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날 화재는 오전 1시 15분께 3층 창고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꽃이 일면서 발생했다. 마침 성삼일 24시간 성체조배를 마치고 나오던 수사들이 불을 일찍 발견해 침실을 돌며 수사들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맨발로 수도복만 끌어안고 뛰쳐나온 수사 20여명은 2층 아빠스 집무실에 있는 중요서류와 컴퓨터 본체를 끄집어내고, 1층 성당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수사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성당과 집무실 서류들은 사수해야 한다"며 연기 속으로 뛰어 들었다. 또 "불은 막을 수 없지만 물은 막을 수 있다"면서 지하 도서실 책들이 소방수(水)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서가(書架)를 비닐로 둘러 쳐 장서 10여만권을 지켜냈다.
소방차량이 30여대 출동했지만 불길이 삽시간에 목조 건물 전체로 번져 초기 진압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사들은 새벽 5시까지 몸을 던져 사수한 성당에서 이날 낮 눈물어린 성금요일 주님수난예절을 거행했다.
이날 화재로 수사 침실 36개, 사무실 6개, 역사자료를 보관하던 옥상 다락 등이 전소됐다. 수사들은 지청원자 공동침실과 개인피정자 숙소 등을 임시 숙소로 사용 중이다.
○…불의의 화재로 수도원 100년 역사의 흔적이 잿더미에 묻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3층 창고와 옥상 다락에는 초창기 수사들의 손때 묻은 유품과 기도서, 사진과 집기류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수도원은 100주년을 맞는 2009년 하반기께 박물관을 지어 역사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었다. 2년 전 독일 샹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극적으로 반입해 화제가 된 겸재(謙齋) 정선의 국보급 화첩 21점은 서울의 한 미술관에 보관 중이라서 화를 면했다.
100주년 역사편찬 담당자인 선지훈 신부는 "건물이야 다시 지으면 되지만 초창기 선배 수사들 유품과 독일서 수집해온 자료들은 다시 구할 길이 없어 막막하다"며 망연자실했다. 선 신부는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8년 동안 컴퓨터에 축적한 역사관련 자료도 모두 잃었다.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온정의 손길이 수도원에 답지하고 있다. 화재 당일 낮에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가 찾아와 수사들을 위로하고, 대구대교구 제1대리구(주교 대리 곽길우 신부) 사제들이 의연금을 갖고 왔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수녀들은 빵과 밑반찬, 의연금을 갖고 달려와 수사들을 위로. 성베네딕도 봉헌회, 대구지역 본당들, 전국 후원회원들도 재난에 가슴 아파하며 신축기금 지원을 약속했다.
인영균 본원장 신부는 "화재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서 위로해 준 분들께 감사한다"며 "수도 형제들과 힘을 합해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화재…본관 2.3층 피해 커
▶4월 6일 새벽 불에 타고 있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관 건물.
▶최영수 대주교가 4월 6일 이형우 아빠스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기합선 추정…인명피해는 없어
복구 위해 신자들 관심·도움 절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관 건물이 4월 6일 오전 1시 10분께 전기 합선으로 추청되는 화재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어, 신자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수도원측에 따르면 이날 불은 숙소와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던 이 건물 3층에서 급속히 아래층으로 번졌다. 당시 건물에는 수도원 회원 60여명이 잠을 자고 있었으나 신속히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불이 난 수도원 본관은 1958년 건립된 목조건물로 전체 6689 평방미터 면적 중 1464 평방미터가 불에 탔다.
이번 화재로 왜관수도원이 보관했던 일부 유물과 숙소, 개인 사무실 집기, 컴퓨터 등이 불에 탔으나, 중요한 역사적 문서와 자료 등은 수도원측의 발빠른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형우 아빠스는 “수도원 가족들이 화재소식을 듣고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새로 본관 건물을 지어야 하는 등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화재를 통해 우리 수도원 회원들이 더 일치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원을 방문, 이형우 아빠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최대주교는 이아빠스에게 화재피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당황스럽고 힘들겠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난관을 잘 극복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하느님께서 왜관 수도원이 하루빨리 복구돼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화재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한적십자 봉사자들과 수도원 봉헌회 회원, 인근본당 신자 등이 현장정리와 구호물품, 음식 등을 제공,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도움주실 분 608037-04-001214 국민은행, 190-10-003160 대구은행 예금주 (재) 왜관 성베네딕도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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