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0월 6일 새 복자 24위 탄생
“진리 위해 쓰러진 피꽃 영광의 열매 맺다 -丙寅年 순교자 24位 오늘 시복,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서
우리나라의 순교자 24위가 6일 오전 10시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복자위에 오른다. 4대 박해를 통해 1만 여명의 순교자를 낸 우리나라는 이로써 1925년에 이미 시복된 79위 복자와 함께 모두 1백3위의 복자를 모시게 되었다. … 백년만에 한 번 있을가 말가한 이번 시복식에는 서울 김수환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로똘리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와 평신자 1백40명이 참석한다. 이 중에는 이번에 시복되는 남종삼 복자의 후손 7명이 끼어있다. 지난 1925년 79위 시복 때는 안주교와 미주교, 그리고 한국인으로서는 한 바오로 신부와 평신자인 장면씨와 장발씨가 참석했었다.” (가톨릭시보 1968년 10월 6일자 1면 중에서)
한국교회 103위 복자 모셔
한국 천주교회가 오늘날 모시고 있는 성인은 모두 103위. 이분들이 성인이 되기 전 단계인 복자위에 오르게 된 것이 지난 1968년 10월 6일. 1925년에 79위의 복자가 탄생한데 이어 이날 24위의 복자가 추가로 탄생함으로써 한국교회는 103위의 복자를 모시게 됐고, 이후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이분들이 모두 성인으로 선포된다.
이날 시복식을 앞두고 4면을 증면해 간행된 가톨릭시보 10월 6일자에는 “진리 위해 쓰러진 피꽃 영광의 열매 맺다”라는 벅찬 감격을 담은 제목 아래 시복식의 일정과 의미를 적은 기사가 1면에 보도됐다.
1면 전면에는 정창섭이 그린 24위 복자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이 써 가톨릭시보에 전달한 ‘진리불변 충절상청’(眞理不變 忠節常靑)이라는 휘호가 실리기도 했다.
같은 날짜 신문 3면에는 시복되는 24위의 간략한 생애, 4면에서는 시복을 기념해 ‘순교정신 현양사업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의 내용이 소개됐다.
또 5면에는 병인박해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시복에 누락된 순교자들, 순교자들의 후손과의 만남 등이 소개됐고, 6면에서는 순교의 현대적 의미와 기념문예공모전 당선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밖에도 가톨릭시보는 24위 시복의 감격을 담은 다양한 기획 기사들을 실었다.
성베드로 대성전서 시복식
시복식 소식을 담은 10월 13일자 가톨릭시보는 1면에서 ‘새 복자 24위 탄생’을 제목으로 한 시복식 소식을 전한다.
“우리나라의 순교자 24위를 한국교회 전체의 가경자로 선언하는 시복식이 6일 오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전세계로부터 약 5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이번 시복식에는 7명의 추기경을 비롯해 25명의 대주교 및 주교들과 5백명이 넘는 한국 신자들, 그리고 약 2500명의 프랑스 신자들이 참석했다. 시복식이 끝나자 순교자를 찬양하는 성가가 찬란하고 장엄하게 장식된 대성전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서울 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가 대미사를 주례했다.” (가톨릭시보 1968년 10월 13일자 1면 중에서)
아울러 3면에서는 병인순교자 시복에 즈음해 국내에서 열린 각종 경축 행사들이 소개됐다. 서울 양화진 복자성당을 비롯해 각지에서 열린 경축행사들은 각종 순교자료 전시회와 백일장 및 사생대회, 강연회, 예술제, 경축 대미사 등 다채롭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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