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생명의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25일 여름 집무실이 있는 카스텔간돌포에서 이슬람 국가 대사들 및 이탈리아의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자신이 무슬림을 존중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카스텔간돌포=CNS】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슬람 국가 대사들 및 이탈리아의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카스텔간돌포=CNS】
친애하는 푸파르 추기경님을 비롯한 대사님들, 무슬림 벗 여러분,
이 모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모임은 성좌와 전세계 무슬림 공동체들 간의 우애와 연대의 끈을 강화하고 싶어서 제가 마련한 것입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푸파르 추기경님께서 방금 제게 하신 말씀에 감사드리며, 제 초대에 응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모임이 이뤄지게 된 배경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이미 지난 주간에 심사숙고한 바 있습니다. 이 특별한 상황에서, 오늘 저는 제가 이슬람 신도들을 지극히 존중하며 존경한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며, 가톨릭 교회에게는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간 대화에 관한 대헌장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말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교회는 또한 무슬림도 존중합니다. 그들은 살아 계시고 영원하시며 자비로우시고 전능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유일신을 흠숭하며,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순종하였듯이 그들 신의 감추어진 뜻에 충심으로 순종하며, 아브라함에게서 이슬람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즐겨 주장합니다."(비그리스도교 선언 「우리 시대」 3항)
이런 전망 안에 제 자신을 확고히 두면서, 저는 제 교황직을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종교인들과 우애의 다리를 계속해서 놓고자 하는 제 원의를 표현할 기회에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간 대화의 성장에 대해 특별한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다른 교회들 및 교회 공동체들 그리고 다른 종교 전통들의 대표자들에게 한 연설, 2005년 4월20일)
지난해 쾰른에서 저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이의 종교간 그리고 문화간 대화는 가외의 선택으로 격하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 극히 중요한 필수입니다. 우리 미래가 대부분 여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무슬림 공동체 대표들과의 만남, 2005년 8월 20일, 독일 쾰른)
상대주의가 특징을 이루고 있고 또 너무나 자주 초월과 이성의 보편성을 배제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는 알찬 협력의 정신으로 모든 긴장들을 함께 극복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종교간 그리고 문화간 참다운 대화가 크게 필요합니다.
따라서 제 선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착수하신 그 일을 계속하면서, 저는 여러 해에 걸쳐 발전해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이 신뢰 관계가 계속될 뿐 아니라, 늘 더욱 참다운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두고 진실하고 존경에 찬 대화 정신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이런 상호 이해는 우리가 공통으로 지니는 종교적 가치들을 기쁨으로 인정하면서, 차이점들을 정직하게 존중합니다.
종교간 그리고 문화간 대화는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평화와 형제애의 이 세상을 건설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영역에서 우리 시대 사람들은 생명에 대한 종교적 차원의 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를 우리에게 기대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그들의 고유한 종교적 전통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과연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온갖 형태의 불관용에 대항하고 어떠한 폭력의 행사에 대해서도 반대하고자 이미 여러 분야에서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교 책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로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그들을 인도하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과연, "여러 세기에 걸쳐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이에 적지 않은 불목과 적대가 있었지만, 공의회는 과거를 잊어 버리고 서로 이해하도록 진심으로 노력하며 온 인류를 위해 사회 정의와 도덕 가치, 평화와 자유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증진하기를 양측에 권고합니다."(비그리스도교 선언, 「우리 시대」 3항)
그러므로, 전 인류에 대한 봉사에 있어서의 알찬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각 개인의 신원과 자유를 존중하면서 살아가려면, 과거의 교훈은 우리가 화해의 길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젊은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연설을 하셨습니다. "존중과 대화는 모든 영역에서 특히 기본적 자유들, 더 구체적으로 종교 자유와 관계되는 영역에서 상호성을 필요로 합니다. 존중과 대화는 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합의를 애호합니다."(모로코에서 이슬람 젊은이들에게 한 연설, 5항, 1985년 8월19일)
친애하는 벗 여러분, 현 세계 상황에서 인류에게 제기되는 수많은 도전들, 특히 인간 존엄성 및 그로부터 오는 인권의 수호와 증진에 관한 것들에 대해 말하려면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긴요한 일입니다.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평화에 대한 위협이 고조될 때는, 인간이 중심이라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또 인간 생명이 언제나 존중되도록 인내하며 일함으로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창조주께 대한 복종을 드러냅니다. 창조주께서는 모든 사람이 당신께로부터 받은 그 존엄함 가운데 살기를 원하십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늘 더욱 참다운 상호 이해의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저는 전심으로 기도합니다. 무슬림이 라마단 달의 영적 여행을 시작하는 이 시기에, 저는 그들 모두에게 충심으로 행복을 기원하면서 전능하신 분께서 그들에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축복을 여러분과 여러분이 대표로 있는 공동체들에게 풍성히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번역=이창훈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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