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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우리교구는 지금] 14.광주대교구

by 세포네 200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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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1회 소공동체 축제에서 ‘우리 구역 반 공동체’ 노래를 하며 율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5.18 기념성당 선포식에서 광주가대 신학생과 육군 31사단 군악대가 함께 화해의 무대를 마련했다.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70주년 향한 ‘빛의 여정’으로 새도약
내년 70주년 앞두고 3개년 계획 실행
성경읽기·쓰기운동으로 영성 심화도

광주대교구하면 ‘빛고을’, 세상을 비추는 진리의 빛 역할을 한 민주화와 인권운동이 활발한 곳. 그리고 교회 대표적인 신심단체인 레지오 마리애의 한국 본산지라는 점이 우선 떠오른다.

이런 광주대교구가 2007년에 교구설정 70주년을 맞게 된다. 그래서 교구는 교구설정 70주년을 계기로, 이 땅 빛고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성장 발전해왔던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점검하며, 미래를 전망함으로써 쇄신과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의 기회로 삼고자 2004년 초에 70주년 준비위원회 사무국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작업으로 3년 동안 중점적으로 다룰 중심의제를 설문조사했고, 이와 함께 교구민들에게 의견수렴과 공모작업을 한 결과 빛고을 신앙공동체에 가장 의미가 있는 ‘빛’이라는 단어가 선정되어, 빛을 향한 3년의 여정을 3단계로 엮어 가기로 했다.

첫 번째 해였던 2005년도의 주제는 ‘빛을 찾아서’였다. 빛이신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기 전에 주변과 자신을 살펴본다는 쇄신을 위한 준비였고, 2006년도는 ‘빛을 따라서’로, 주님께 향한 발걸음을 변화와 회개를 통한 구체적 노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교구설정 70주년이 되는 2007년은 ‘빛 안에서’, 즉 하느님과의 일치를 느끼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간다는 뜻으로, 빛의 여정은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하는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전달해주고 있다.

현재 70주년 준비위원회(위원장 김희중 총대리 주교)는 복음화, 영성운동, 교구운영, 기념사업, 수도자 등 5개 분과가 주축이 되어 교구쇄신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다.

교구 사목현실을 파악, 진단하고 있는 복음화분과인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신자교육과 청소년 복음화, 소공동체 사목, 사회사목, 가정사목 등 5가지 분야를 현재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영성운동분과는 교회 정체성 확립과 심도있는 영성생활에 초점을 맞춰 신앙생활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대교구의 쇄신과 성장을 위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은 올해 교구 전 신자 성경읽기·쓰기운동에서 볼 수 있다. 성경읽기·쓰기운동은 교구민들이 성경을 가까이 함으로써 신앙을 일깨우고 쇄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3월 1일 재의수요일부터 시작해 2007년 10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정하고, 차후 성경읽기·쓰기운동에 대한 집계를 하고 봉헌식을 마련해 이 운동에 참여한 전 신자들과 감사의 기쁨을 나눌 계획이다.

또한 세상복음화를 위한 모든 일들이 선교와 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교구는 우선 가정교회, 소공동체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본당 내에 가정분과를 신설하고, 소공동체에 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자 각 지구별로 반(소공동체)학교와 함께 구체적인 삶으로 느끼고 나누기 위해 지난해 11월 ‘제1회 소공동체 축제’를 마련해 구역장, 반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와 사회복음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청소년사목국에서는 청소년 사목자 양성 프로그램과 권역별로 교리교육봉사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구 주보인 ‘어린이 빛고을’을 전면 컬러와 그림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와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 등 새로운 코너를 삽입해 더욱 새롭게 단장했다.

또한 교회의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기존의 사회사목국을 사회사목부로 확대했고, 동시에 사회사목주교대리제도를 채택하여 기존의 교구청 조직과는 별도의 체제를 갖춤으로써 사회사목부가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사회관심을 표현하고 사회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구 사회사목부는 교회의 사회교리에서 천명한대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사회정의와 민족화해 분야 등을 주요 활동분야로 삼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사회사목상담실 운용, 교구 및 본당의 사회복지활동의 활성화, 농민사목, 이주노동자사목, 국제결혼여성사목, 재소자사목, 병원 및 환자사목, 직장사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운동본부와 도·농공동체활성화를 통해 환경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대교구가 지금 바라는 변화와 쇄신의 교구공동체는 그 영성적인 뿌리가 말씀과 성체성사에 있다. 성체의 신비를 중심으로 사제단이 일치하고, 말씀과 성체의 식탁 안에서 교구민 모두가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를 이뤄 다가올 75주년, 100주년을 바라보면서 빛이신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매일 호흡·식사하듯 묵주·삼종 꼭 바쳐야”
■인터뷰/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예수님이 나를 따르라고 했던 것은 마음이 양순하고 온순한 것을 내게서 배워라 하신 것입니다. 부모를 닮는다는 것은 성품을 많이 닮았다고 했을 때 위대한 덕목이 될 것입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교구장의 ‘평신도를 위한 영성강좌’가 열린다. 여기서 최창무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의 깊은 인상을 주며 신자들을 성화시키고 만남을 통해 신앙의 기쁨을 전달한다. 그래서 간간히 웃음꽃이 피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진 후 박수소리와 함께 영성강좌는 끝마쳐진다.

“우리 교우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령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호흡하는 것처럼 또 1일 3식과 같은 기도의 생활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는 묵주기도와 구원의 신비에 감사하는 삼종기도를 하루에 3번 꼭 잊지 않고 바쳐야합니다.”

광주는 5월에 행사가 많다. 그래서 최대주교의 얼굴이 피곤에 지쳐 보이는데도 신자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힘을 내서 환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요즘 생로병사, 웰빙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나 영육간의 건강을 빈다고 전제할 때 육적인 건강은 물론 기도와 성사생활을 통한 영적인 건강을 위해 올바른 교회 가르침을 인식하는 공부가 필요하다”며 성경봉독과 교리공부에 열심히 해주길 당부했다.

그리고 교구설정 70주년을 계기로 쇄신과 변화가 일어나는 광주대교구에 대해 “70주년은 교구 대의원회의(시노드)의 준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했으면 처방이 나오게 될 것이다. 곧 미래구상과 그 실천적 과제를 확인하고 추진해 나가는 기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것을 교구 대의원회의에서는 그리스도의 빛을 통해서 현실을 진단하고 판단하면 하느님의 백성이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를 다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변화를 해 나가는 기획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동성당’ 5.18 기념성당으로 선포

광주대교구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하면서 5.18을 교구 기념일로, 남동성당을 5.18기념성당으로 제정하고 선포했다. 이는 5.18정신을 우리의 삶 안에서 체현하고, 우리의 신앙 안에서 영성화 하는 것이 5.18정신을 계승하는 교회의 몫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광주, 오월의 파스카’라는 행사주제에서도 잘 보여주듯이 광주대교구는 5.18을 새로운 파스카의 신비로 기억하고 승화시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지난해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기념행사와 기념미사를 봉헌한데 이어 26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5.18 기원미사 전례문을 확정, 반포하여 남동성당에서 뿐만 아니라 교구내 각본당에서도 5.18기원미사를 봉헌함으로써 5.18의 전례화와 영성화를 실천하고 있다.

올해 기념행사로는 광주대교구에서 운영하는 4개 유치원의 원아 100여명이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그림그리기를 하는 5.18체험학습을 가졌으며, 지역의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오월과 평화를 노래하는 ‘오월음악회’도 열렸다. 또한 주먹밥과 김밥을 나누는 오월체험행사도 열렸고 교구장 최창무대주교의 주례와 강론으로 2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원미사를 봉헌하면서 기념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5.18의 전례화와 영성화의 의미는 단지 5.18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외적행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 속에서 5.18정신을 새롭게 기억하고 체험하는데 있다.

마삼성 광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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