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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사도신경이야기

공기돌 이야기(2)

by 세포네 2006. 4. 23.

공기돌 이야기(2)

 

 다음은 공기돌 선생(지난주 주보 참조)이 괘도에 적어 교우들에게 반복 주지시켰던 일종의 생활 지침입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그 깊은 뜻과 그 강렬한 분발심과 그 큰 안목에 심취하기를 바랍니다. 

- 너 무슨 뜻을 세우고 이 땅에 왔느냐?


- 배 부르고 더우면 음란한 생각과 욕심이 생기고 스스로 고통을 받고 배고프고 추우면 먼저 가신 성인성녀의 수고 수난이 생각날 것이다.


- 외면적으로 주님의 사도가 되고 내면적으로 온전한 수도자가 되어라.


- 시간 묵상과 화살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는 반드시 성인성녀가 되고 말 것이다.


- 손과 발을 움직여 일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과 뜻은 창으로 찔린 예수 성심 안에 있어야 할 것이다.


- 박애의 근본 정신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과 같이 고통을 당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과 같이 눈물을 진실로 흘리며 우는 데 있는 것이다.


- 주님의 종 공기돌의 동지는 절대로 혼자 천국에 가기를 원치 않고 여하한 방법으로든지 죄악 중에 방황하는 남녀노소의 수많은 영혼을 이끌고 가야 할 것이다.


- 보통의 열성은 보통의 일밖에 못한다. 봉건사상에 젖고 유도사상(儒道思想)에 박히고 미신 숭상에 젖은 삼천리 강산의 동포의 무리를 진리의 성신으로 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보통이 아닌 초자연적 열성과 둘째, 예수 성심에 취한 열성으로 피눈물의 희생과 고통을 극복하는 정신이어야 한다.


- 성모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는 다리 없는 강을 건너가는 것과 같아 성모 마리아를 열심히 공경치 않고는 우리들의 사업은 실패할 것이다.


- 근심 고통이 없는 세상은 세상이 아니오 낙원지상이다. 고통의 길을 밟지 않고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 너 성인성녀 되기를 먼저 원하라. 그리고 변변하지 못한 성인성녀 되기를 원치 말고 완전한 성인성녀 되기를 원하라.


1950년 은행정(현 고촌 성당) 강당에서
공기돌 송해붕 세례자 요한

송해붕 세례자 요한, 그는 한 개인의 삶을 산 것이 아니라 교회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교회였고, 그가 교회를 세우는 또 다른 그리스도였습니다.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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