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가 지난해 5월 28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개최한 제4회 생명의 밤 행사. 이날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촛불을 켜고 빛의 예식을 하고 있다. |
시노드 준비하며 초대교회 모습 구현
토론회 열어 교구민 의견 수렴에 노력
성경읽기 운동으로 교구복음화 이끌어
‘새술은 새부대에!’
청주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 쇄신을 통해 매력있는 교회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오는 2008년 희년을 맞는 교구의 당면 과제는 초대교회 모습의 회복이다.
물질문명이 만들어 낸 인간성 상실과 각종 사회.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교회는 초대교회 공동체가 행한 예수의 가르침, 성경 연구 등에 열성을 다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가정복음화를 통해 초대교회의 밑바탕을 그렸다. 이후 교구는 2008년 교구 희년을 앞두고 초대교회 공동체의 전형을 이루기 위한 3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2006년 말씀 중심의 배움 공동체 △2007년 성체 중심의 믿음 공동체 △2008년 친교 중심의 열린 공동체 등 총 3년 동안 3단계로 기획된 교구의 계획은 말 그대로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목 3개년 계획을 이끌어 가는 교구의 교재는 성경이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배워 초대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는 도구로 성경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교구장 장봉훈 주교의 지론이다.
교구 사목국 또한 쇄신의 도구인 성경과 관련해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성경 갖기 운동 △성경 읽기 운동 △성경 쓰기 운동 △성경 실천 운동 등 총 4개의 운동을 준비해 교구 복음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초대 교회 모습 회복과 함께 교구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시노드’. ‘함께하는 여정’을 뜻하는 시노드는 초대교회 이래 교회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교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교구는 2008년 열리는 교구 시노드를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등 교구 내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와함께 교구는 지난달 7일 교구민의 의견을 듣기위한 ‘열린마당’이라는 제하에 토론회를 개최해 교구 구성원들의 원의를 파악, 시노드에서 다룰 의제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청의 한 관계자는 “열린마당에 대한 교구민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며 “교구민들의 교구내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교구 쇄신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과 변화를 통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발걸음에 걸림돌이 없을 리가 없다. 바로 교구 내 농촌 본당이 많다는 것. 이는 바로 교구내 젊은이가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교구 운영비 역시 두말 할 나위 없다.
하지만 교구는 주저앉지 않을 태세다. 지난해 열린 청소년대회에는 교구내 53개 본당 17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으며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교구설정 50주년 해인 2008년까지 청소년사목 거점(시범)본당 운영과 지구 청소년대회, 청소년 사목센터 건립 등 주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교구 설정 당시 15개 본당, 1만8천여 신자에 불과했던 청주교구. 교구는 현재 62개 본당, 13만여 명의 신자, 꽃동네, 청주 성모병원 등 사회복지기관과 19개 산하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커다란 외적 발전을 이룩했다.
내부적인 힘을 바탕으로 교구 희년을 준비하는 2008년이 주목된다.
“교구민 목소리 담아 교구쇄신 의제 선정”
희년은 하느님께 받은 것 감사하는 의미
50주년 맞아 세계교회 복음화에도 노력
■교구장 장봉훈 주교
단호했다. 조근조근 말을 했지만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는 최고 수장으로서의 강건함이 느껴졌다.
“50주년, 무척 중요합니다. 교구의 미래를 가늠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가늠하다…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결정’이라는 표현보다 ‘가늠’이라는 조심스런 표현을 했다.
“교구는 이미 2천년 대희년부터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해왔습니다. 청주교구는 교회의 참 모습, 즉 쇄신을 통해 초대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정한다. 50주년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담긴 이 정도 어투라면 장주교의 가늠이라는 표현은 ‘정조준’이라 해야 맞다. 장주교는 그 과정을 한 가지로 요약했다. ‘시노드 열린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있어야 하고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회의가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인 교구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교구 쇄신과 발전에 꼭 필요한 의제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머리 아플 때 소화제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구민들의 교구에 대한 생각을 정확히 들어야 적절한 치료책과 복용법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지천명’이란 말처럼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둔 그는 진정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희년은 받은 의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와 함께 그동안 받은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보은의 날이지요.”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을 준다는 것일까. “청주교구의 모체는 감곡본당입니다. 1947년 당시 파리외방전교회의 임가밀로 신부가 감곡본당에서 5년간 사목하는 등 파리외방전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장주교는 프랑스에 위치한 임가밀로 신부의 본당에서 사목을 할 교구 사제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세계 교회 복음화에도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황석두루가선교회를 통해 북방선교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등 선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장주교에게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교구 모든 구성원 특히 평신도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교구에 대한 관심이 50주년을 앞둔 지금 희망찬 교구 미래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
시노드 열린마당은
‘시노드 열린마당’이란 청주교구가 2008년 교구 설정 50주년에 대비, 교구쇄신을 위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 위한 장이다.
열린마당은 교구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직접 듣는 자리이며, 여기서 수렴된 의견은 교구 발전과 쇄신에 반영하게 된다.
청주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인산 신부)는 열린마당을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일반신자 등 교구 내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했다.
의견수렴 결과 보고서에 따라 교구는 열린마당의 일정을 확정했으며 이미 지난달 3월 7일 남부지구 열린마당을 옥천본당에서 개최했다.
교구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 열린마당의 의견 발표는 선교와 청소년사목, 전례와 신심, 신자재교육, 사회사목, 소공동체 등 6개 사목분야별로 진행됐다. 또한 남부지역의 특성상 농촌지역 활성화와 도농 연대 등에 관한 의견도 도출됐다.
열린 마당에 참석한 장주교는 인터뷰를 통해 “교구민들의 교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며 “그들의 참신한 의견을 통해 주님이 이끄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청주교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열린마당은 앞으로 3차례 걸쳐 진행되며 일정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차 열린마당: 교구 내 8개 지구 △남부지구(3월 7일 오후 7시30분, 옥천성당) △청원지구(3월 17일 오후 7시30분, 내수성당) △중부지구(3월 28일 오후 7시30분, 증평성당) △음성지구(4월 4일 오후 7시30분, 금왕성당) △충주지구(4월 25일 오후 7시30분, 교현동성당) △상당지구(5월3일 오후 7시30분, 내덕동주교좌성당) △흥덕지구(5월 12일 오후 7시30분, 흥덕성당) △강서지구(5월 16일 오후 7시30분, 복대동성당)순. 개최장소는 유동적이다.
2차 열린마당: △선교(5월 23일 오후 7시30분, 가톨릭회관) △청소년과 청년(6월3일 오후 3시, 교구 연수원 내 시노드 회의실) △노인(6월 7일 오후 3시, 가톨릭회관) △사회복지(6월 16일 오후 7시30분, 〃) △가정(6월 20일 오후 7시30분, 〃) △교육(6월 24일 오후 3시, 시노드 회의실) △사회복음화(6월 27일 오후 3시, 〃) △전례(7월 1일 오후 3시, 〃)
3차 열린마당: △평신도 포커스 그룹(8월 29일, 시노드 회의실) △수도자 포커스 그룹(9월 1일, 〃) △성직자 포커스 그룹(9월 15일, 〃) 등 포커스 그룹별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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