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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우리교구는 지금] 8. 인천교구

by 세포네 200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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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구역 반장의 날. 교구 내 각 본당 구역장과 반장 3500여명이 참가해 ‘기초 복음화’ 역군으로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기초복음화’ 기반다져 ‘새 복음화’로

선교국·사목국·미래사목연구소 공동
구역·반장 교육으로 소공동체 활성화
건강가정센터 추진…지역 위한 교회로

교회의 존재 이유는 ‘복음화’에 있다. 인천교구는 현재 이 ‘복음화’ 사명의 한가운데에서 더욱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은 ‘기초 복음화’를 기치로 복음화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 올해 교구는 ‘새 복음화’를 대전제로 통합적인 사목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복음화 노력을 들여다보면 우선 ‘교육’ 지원이 눈길을 끈다.

교구는 그동안 ‘평신도 교육’이 교회발전의 기본이라는 방향성을 올곧게 유지해왔다. 특히 구역·반장 교육은 참여도와 성과 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소공동체(구역·반) 활성화도 자연스레 결실을 맺는 것은 물론이다.

직접 선교를 위해서는 특별교육 과정을 마련해 활동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들은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안목에서 펼쳐져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구역·반장 교육과 소공동체 교재 제작, 선교교육 등은 교구 선교국과 사목국, 미래사목연구소가 삼위일체가 돼 든든히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일방통행으로 이뤄지는 것만이 아니다. 교구민의 교육을 위해 교구 사제들도 스스로의 교육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구별 구역·반장 교육에 나선 ‘거복(巨福)이 사제단’은 신자 교육에 앞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교재 연구 및 보완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매월 열리는 사제평생교육에도 100여명 이상의 사제들이 꾸준히 참여한다.

이 교육은 사제들의 영성쇄신과 사목 지원을 위해 교구에서 마련하고 있다. 또 교구는 성인 신자들의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교구는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 구현에도 발벗고 나섰다.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것이 교회 본연의 사명이자 복음화 방안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특히 교구 사회사목은 지역사회에서도 크게 신뢰받고 있는 분야다. 한 지역사회에서는 지역복지기금 운영을 본당에 전담시킬 정도라고. 또 각 본당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구별로 재정과 인력을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과 연계한 사목활동 중 최근 교구가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으로 가정사목을 빼놓을 수 없다.

교구는 지난해말 가정사목부를 ‘가정사목국’으로 승격시키고 전문과정을 이수한 사제.수도자를 두고 있다.

가정사목국은 올한해 각 본당 가정사목분과와의 유기적 체계 확립을 이루는 한편 지역민들을 위한 건강가정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기존에도 교구는 신자 뿐 아니라 지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가정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목틀을 교회 밖으로 적극 끌어내 지역사회 전체 가정의 성화를 지원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가정사목 관련 교육을 전담, 연구하는 ‘가정사목연구소’도 열 계획이다.

교회의 존재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열의를 모으고 있는 인천교구. 설립 50주년(2012)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사제수의 부족은 교구가 지고 있는 큰 십자가다. 한국교회 중견 교구임에도 불구하고 사제수가 194명에 불과해 각 사제들이 맡고 있는 사목비중이 무척 큰 편이다. 39만여명의 신자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보좌주교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지역발전의 둔화로 활동인구가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상황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그러나 ‘신자들의, 신자들에 의한, 신자들을 위한’ 복음화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는 교구의 노력은 꾸준한 발전을 적극 기대하게 한다.


■구역·반장 교육 활성
지구별 교육담당자 선별해 직접 찾아가 교육

인천교구는 구역반장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남다르다. 이들은 지역사회 소공동체 최일선에서 복음화에 매진하는 평신도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교구는 이들의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사목’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사목국과 사목연구소가 지구별 교육담당자(거복(巨福)이 사제단)를 선별해 교육하면 교육담당자와 사목국 사제·수도자·직원이 함께 각 지구별로 찾아가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특히 교육 참여율은 평균 출석율 70~80%의 높은 수치를 보인다. 마전동본당의 경우 지난해 출석률 99.8%를 이루기도 했다. 2004년부터 열고 있는 구역반장의 날 행사에는 해마다 5천여명의 인원이 참가하고 있다. 이렇듯 구역.반장들의 ‘신바람’나는 참여는 일방적인 이론주입이 아니라 소공동체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재료와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또한 단계별로 연구, 제작된 교재도 눈길을 끈다.

미래사목연구소에서 제작한 교구 소공동체 모임 교재 ‘나의 신앙 우리 공동체’는 기초신앙 교육에서부터 성숙한 영성을 함양하는 과정까지 총 9단계로 구성돼있다.

교구 사목국장 최상진 신부는 “지역 여건상 맞벌이 부부 등이 증가해 이들을 위한 ‘야간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남성구역장들을 위한 특강과 성지순례도 정기적으로 마련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신부는 “앞으로 교재 제작에도 각 본당을 대표하는 구역.반장들이 직접 참여해 더욱 실제적인 생활나눔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혼자만 열심한 것으로는 부족, 하느님 나라 함께 가야”
■교구장 최기산 주교 인터뷰

“하느님 나라 입구에는 이런 간판이 있다고 합니다. ‘단체 입장 환영’. 좋은 곳은 여러사람들에게 알려 더불어 가고 싶지 않습니까?”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가 본당 사목방문을 할 때면 곧잘 하는 말이다. 일반신자들 뿐 아니라 예비신자들도 이 한마디에 ‘선교’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한다.

“혼자서만 열심히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알리고 함께 갈 수 있어야겠지요.”

이를 위해 최주교는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복음화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위해 피흘리며 돌아가셨다”고 되풀이한 최주교는 “39만여명의 교구민들이 그만큼의 신념과 자긍심을 갖고 산다면 분명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자들이 올바른 신앙심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최주교의 설명이다.

“물은 먼저 잔에 채워져야 비로소 넘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먼저 복음으로 가득 채워져야 남들에게도 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주교가 교구민들에게 한결같이 강조하는 가치는 ‘생명수호’이다. 최주교는 “교회는 신자 뿐 아니라 지역민 모두의 생명수호와 가정성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현재 가정사목국에서는 인천시 등 공공기관과 연계해 지역사회 안에서 건전한 가족문화와 생명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교는 이러한 ‘새복음화·재복음화·사회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제 양성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우리 교구는 현재 사제수가 크게 부족하고 평균 연령대도 낮은 편입니다. 때문에 사제 개개인에 부과된 사목업무가 과중해 늘 안타깝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보편적인 사목과제 외에도 교구는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며 새 주교좌성당과 평신도 교육센터 신축 등의 과제도 지고 있다. 그러나 최주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신자의 모습”이라고 당부한다.

“매일 하느님을 부르는 작은 행동이라도 습관화하길 기대합니다. 기도가 뒷받침될 때 선교에도 적극 나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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