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게도 바리사이에게와 마찬가지로 모세의 권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거나
무효 선언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완성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태오 5,17-18 참조)
그런데 어느 날 율법학자가 예수께 율법의 근본정신에 대하여
묻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율법서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은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마태 22,36-40)
율법뿐 아니라 모든 예언서의 골자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요약하신 이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를 나중에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압축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율법교육의 혁신을 보게
됩니다. 본래 유대인은 613개 조항의 율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를테면 10계명의 세부조항들이었습니다. 이 율법 조항들은
세부조항들이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일일이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10계명을 지키는 것만 강조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나중에는 이것도 복잡하니까 예수님께서 사랑의 2중계명, 나아가 오직 하나 ‘사랑’으로 압축해 줍니다. 복잡하게 많이 알 것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골자를 확실히 잡고 그것에만 충실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하나로 다 통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우리는
‘요체(要諦)교육’이라 합니다. 기억할 것은 613-10-2-1입니다.
이후 그리스도교의 근본정신은 ‘사랑’으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자비(慈悲)’, 유교의 ‘인(仁)’에 비교되는 이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영원한 정신이요 숙제인 것입니다.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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