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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사도신경이야기

예수님의 가르침1: 한 걸음 더 나아가라

by 세포네 2006. 2. 20.

예수님에게도 바리사이에게와 마찬가지로 모세의 권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거나 무효 선언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완성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태오 5,17-18 참조)
그런데 어느 날 율법학자가 예수께 율법의 근본정신에 대하여 묻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율법서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은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마태 22,36-40)
율법뿐 아니라 모든 예언서의 골자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요약하신 이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를 나중에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압축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율법교육의 혁신을 보게 됩니다. 본래 유대인은 613개 조항의 율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를테면 10계명의 세부조항들이었습니다. 이 율법 조항들은 세부조항들이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일일이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10계명을 지키는 것만 강조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나중에는 이것도 복잡하니까 예수님께서 사랑의 2중계명, 나아가 오직 하나 ‘사랑’으로 압축해 줍니다. 복잡하게 많이 알 것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골자를 확실히 잡고 그것에만 충실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하나로 다 통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우리는 ‘요체(要諦)교육’이라 합니다. 기억할 것은 613-10-2-1입니다.
이후 그리스도교의 근본정신은 ‘사랑’으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자비(慈悲)’, 유교의 ‘인(仁)’에 비교되는 이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영원한 정신이요 숙제인 것입니다.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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