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반쪽 금강산에서 통일 기원
<1>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한 참가단 일행이 통일기원 묵주기도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2>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신년미사를 집전하는 이용훈 주교(오른쪽)와 사제단. 제대 옆에 놓인 한반도기엔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참가단 소원이 담긴 쪽지가 빼곡하다.
<3>조국통일기원 금강산 송년미사 및 신년미사 행사에 참여한 참가단이 금강산 온정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사)지우다우
수원교구 통일사목부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배명섭 신부)는 12월30일부터 2006년 1월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북녘 땅에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조국통일 기원 금강산 송년미사 및 신년미사'를 봉헌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조국통일기원행사는 남북민간교류협력단체 (사)지우다우와 공동 주관한 것으로 교구 총대리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 교구 신자들을 비롯해 서울, 광주, 대전, 의정부교구 신자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12월30일 낮12시. 각 지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금강산 콘도에 모였다. 곧이어 버스를 타고 북으로 향한 400여명 행사단은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드디어 북녘땅을 밟았다.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출입국사무소 통과에만 2~3시간이 걸렸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오가며 짐을 일일이 검사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실 앞에서 참가단은 비로소 분단을 실감했다.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한 참가단은 모두 버스에서 내려 1시간30분동안 통일기원 묵주기도 도보행진을 벌였다. 추운 날씨였지만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 참가자들의 통일 열망은 서서히 달아올랐다.
○…2005년 마지막 날 아침이 밝자 참가단은 금강산 구룡연으로 향했다. 한해 묵은 때를 씻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라는 듯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등산 후에는 문화회관에서 평양 모란봉 교예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저녁, 참가단은 송년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다시 문화회관으로 모였다. '탕자의 비유' 내용이 담긴 슬라이드를 감상하며 묵상으로 시작한 미사는 시종일관 감사와 화해 분위기 속에 봉헌됐다.
참가단은 북녘 땅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한민족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했다.
○…2006년 1월1일 참가단은 해맞이를 위해 해금강으로 향했다. 북녘 땅에서 붉게 타오르는 일출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감격은 남달랐으리라. 참가단은 그 감격을 고스란히 안은 채 통일기원 평화의 날 신년미사를 위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한반도에 하느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은총 내려 주세요."
참가단 소원이 담긴 쪽지가 제대 옆에 놓인 한반도기를 가득 메웠다. 미사 중 참가단은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봉헌한 것.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평화를 위해선 먼저 자신과의 화해, 가족과의 화해, 이웃과의 진정한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던 성모님과 함께 열심히 기도 드리자"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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