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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윤회설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얼마전 학교에서 불교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 후 몇몇 친구들이 불교 윤회설이 그리스도교 천국설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천국은 '나쁜 일을 하면 벌받는다'는 윤리적 이유에서 지어낸 이야기에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지승현(프란치스코, 14, 서울 서초동본당)


윤회사상은 불교만의 고유한 교리가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를 비롯해 석가모니 탄생 전 인도에서도 이미 윤회설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윤회설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린 '빗물-강물-바닷물-구름-빗물' '봄-여름-가을-겨울-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윤회적 경향을 체험합니다.

하지만 인간 삶을 윤회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불교에서 윤회설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 삶이 유일회적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 모상으로 자유의지를 지니고 태어난 인간은 유일회적 존재입니다.

그만큼 이승에서의 인간 삶이 중요하며, 또 순간순간을 책임있게,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며 살아야 합니다. 책임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대가를 치러야(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교 수행자들의 최고 바람은 '윤회(輪廻)의 수레바퀴에서 내려 더 이상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을 반복하지 않는 것', 즉 해탈(解脫)입니다. 또 이와 비슷한 '정토사상'(淨土思想)도 있습니다. 특히 원효대사(617-686)의 정토사상 기본 골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의 '하느님 나라'(천국) 개념과 매우 흡사합니다.

천국 곧 하느님 나라는 죽은 다음에 가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 일치하는 데서 누리는 충만한 기쁨과 행복의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하느님 나라는 어느 날 나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니 이미 와 있습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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