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묵주를 차에 걸고 다니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또 성모상이나 십자가를 차에 놓는 이들도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묵주, 십자가, 성모상이 마치 사고를 예방해 주는 물건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미신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교회에 기복 신앙적 요소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서울 안승기(안드레아, 65)
회사에서 책상에 성모상이나 십자가를 놓고 근무하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이때 성모상과 십자가는 나태해 지려는 마음을 바로잡고,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또 매순간 짧은 화살기도를 바치는 데도 유용합니다. 또 차에 가족 사진을 붙이고 다니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때 가족사진은 안전운행을 하도록 돕습니다. 이 가족사진을 부적이라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차에 묵주를 걸어놓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성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묵주나, 십자가, 성모상 등이 사고를 예방해 주는 신비한 힘을 지닌 물건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 십자가를 걸어놓는 것처럼, 차에 묵주나 십자가를 두는 것은 신심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사람, 그리고 끼어들기 등 난폭 운전을 하는 이들은 차에 있는 묵주나 성모상을 보면서 그런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사고가 날 확률도 줄어들겠지요. 또한 차에 동승하는 사람이 신자가 아닐 경우 자연스럽게 전교하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오늘부터 차에 탈 때마다 십자가나 성모상을 바라보며 성호를 그어 봅시다. 그리고 운행 중에는 차에 걸려 있는 묵주를 의식하며 묵주기도를 해 봅시다. 주님께선 늘 항상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마르 14,38 참조).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미신행위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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