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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사순시기

by 세포네 2005. 10. 24.

○질문 : 요즘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순시기가 정확히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사순시기가 왜 하필 40일인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조영신(사무엘), 19, 전주.
 
우리는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집 안팎을 깨끗이 정리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죽음과 부활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해야 합니다. 이 시기가 사순시기입니다(전례헌장 109항 참조).

초대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은 부활대축일 전 2∼3일간 금식하며 부활을 준비했고, 4세기 중엽 로마교회는 이를 연장해 부활 전 40일부터 성 토요일까지 회개 생활을 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사순절 유래입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성 목요일 주님 만찬부터 부활대축일까지를 특별히'파스카 삼일’로 지내면서 사순시기와 구별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확히 말하면,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만찬 미사 전까지입니다.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또는 하느님 백성으로 태어나기 위해 거치는 정화 기간을 상징합니다. 성서엔 하느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참회로써 자신을 정화할 때 '40'이라는 숫자가 종종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 노아 홍수로 새 세상을 준비할 때 40일간 비가 내렸고,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40년간 광야를 헤맸으며,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단식했습니다. 예수께서 공생활 전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신 것은 대표적 예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시기에 그리스도 수난을 묵상하고 회개와 보속,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권고합니다. 그러나 이 보속과 희생은 개인적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고 '외적이고 사회적'(전례헌장 제110항)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개인적 절제와 희생뿐 아니라 이를 통해 모아진 결실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외적 실천을 동반해야 합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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