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세례받은 지 1년된 새내기 신자입니다. 얼마전부터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미사 후 성당에서 나올 때 성수를 찍고 성호를 긋는 사람이 있습니다.
들어갈 때만 성수를 찍고 기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올 때도 성수를 찍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수를 왜 찍고 기도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대혁(미카엘), 광주.
얼마 전 한 신부님에게서 말씀을 듣고 크게 웃은 일이 있습니다. 큰 항아리에 들어 있는 성수가 어떤 때는 몇일도 못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걸 퍼다가 밥 해먹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성수를 마시면 내 몸에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성수는 물이 변하지 않도록 소금을 넣어 사제가 특별히 축복한 물을 말합니다. 우리가 성당에 들어갈 때 이 성수를 손으로 찍어 성호를 긋는 것은 세례성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악을 멀리하고 하느님과 가까이 생활하겠다는 다짐이요 약속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찍어 성호를 그으며 '주님, 이 성수로써 제 죄를 씻어 없애시고 마귀를 쫓아 몰아내시고 악한 생각을 없이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성수를 찍기만 하면 엄청난 효험이 있는 줄 알고 성당을 드나들 때마다 성수를 찍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성당에서 나올 때 성수를 찍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수에 대한 참 뜻을 안다면 궂이 성당에서 나올 때 성수를 찍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의미상으로 볼 때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를 찍고 기도하는 그 한 번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한편 성수는 마시는 물이 아닙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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