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많은 신자들이 혼인조당 문제로 신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당을 풀 수 있는 방법, 혹은 성사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최정숙(시라,51) 미국 뉴욕.
많은 분들이 조당 문제로 문의를 해오고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난감한 것이 '조당문제는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딱부러지게 말씀드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지면을 빌어서 공식답변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안을 일반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습니다.
사안별로, 또 개인별로 수없이 다양한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녀간의 만남과 결혼, 이혼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교회혼 후 이혼한 신자 여자와 결혼한 초혼 비신자 남성에게 세례를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혹은 교회혼과 사회혼을 모두 하지 않고 살고 있는 신자 부부 문제, 신자 남성과 관면혼한 비신자 여성이 강압적으로 이혼당한 후 세례를 받을 수 있는지의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이밖에 일반 사회결혼 후 재혼하는 신자 여성, 관면혼 후 재혼하는 비신자 남성 등,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따라서 혼인조당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본당 신부님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교회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면 교회법원(교구법원 또는 관구법원)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본당 신부님에게 위임된 권한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본당 신부님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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