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새내기 신자이다 보니 생소한 교회 용어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 뿐 아니라 오래된 신자들도 교회 용어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성소'가 한 예입니다. 성서와 교리, 생활성가 등에 이 말이 많이 나오는데 주위 신자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릅니다. 알려주세요.
김지윤(가브리엘라, 32) 대구 만촌동, 장 말셀리노 등 3인
이스라엘 민족이 떠돌이 생활을 했다는 것은 잘 알고계시죠. 그러다 보니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한 성전도 천막 성전(성막)이어야 했습니다. 그 천막 성전의 규모와 구조가 성서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선 규모를 보면 길이는 이십 척, 너비도 이십 척이었습니다( 2역대 3,8 참조). 이렇게 세워진 천막 성전 앞 칸에는 촛대와 상이 있고 그 위에는 빵을 진열해 놓았는데 이 곳을 성소라고 합니다. 그 다음 둘째 휘장 뒤를 지성소라고 불렀습니다.
거기에는 금으로 만든 분향 제단과 금으로 입힌 계약의 궤가 있었습니다(히브 9,2-4 참조).
지성소는 일반적으로 야훼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곳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출애 25 ; 8,22 참조). 따라서 가장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는 성막의 가장 안쪽에 있었으며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었지요.
하지만 이 성역(지성소)은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행해진 구원의 상징'이라는 의미로 승화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에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대사제만 들어갈 수 있었던 지성소가 이젠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일반 신자도 들어갈수 있는(동참할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성역, 즉 구원이 현존하는 곳에 이제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원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예수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서 우리는 마음 놓고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휘장을 뚫고 새로운 살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히브 10,19-20)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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