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묵주기도를 할 때 누구에게 기도를 바치는 것인지 불분명해 어떤 사람은 성모님께 ‘장미 꽃다발’을 바치는 기도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라고 합니다. 이정희(그라시아, 33) 경기도 분당.
3월2일 수원교구 버드내본당 교중미사 시간.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는 한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문을 나서는 할머니를 붙잡고 “묵주기도를 할 때 누구에게 기도하냐”고 물었다. “우리
어머니, 우리 성모님에게 하지.”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표정이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신자들은 묵주기도가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 기도다. 교황 요 것은 잘못이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바치는 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발표한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라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억하는 기도이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더 잘
알도록 배우는 기도이고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더 잘 본받고자 하는 기도이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 바치는 기도이고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기도이다.
다만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리스도를 묵상할 때 성모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대신 빌어(전구, 轉求) 주신다. 이런 의미에서 묵주기도를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을 “묵주기도의 성모”라고 부르시면서 모든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즐겨 바칠 것을 당부하셨다. 묵주기도의 해를 지내면서 묵주기도의 뜻을 깊이
새기면서 가정 성화와 특별히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자주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자.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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