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요즘 신부님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신부님이 혼자 사시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님이 반드시 혼자 살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천경숙(예비신자,50). 서울 은평구.
‘1000년을 기다리는 지순한 사랑’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
영화 ‘은행나무 침대’(강제규 감독, 1996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미단 공주(진희경
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차가운 눈밭에 앉아 있던 황장군(신현준 분)의 모습일 것이다. 또 영화 ‘타이타닉’(제임스 카메론 감독,
1998년)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로즈(케이트 윈슬렛)를 살리고 대신 자신은 죽는다.
“그런 사랑 한번 받아보고
싶다.” “그런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제들이다. 사제들은 하느님을 향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마태 19, 12).
그래서 사제들은 결혼하지 않는다.
그럼 사제직을 수행하는 데에 독신이 좋은 이유가 뭘까. 사도 바오로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쓴다”(1고린 7,32-34)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사제직은 자유로워야 한다.
사제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더욱 쉽게 하느님을 따르며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통하여 자유롭게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기고 헌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사제생활교령 16항).
우린 은행나무침대의 황장군과 타이타닉의 잭이 보여준 사랑에 감동한다. 우린 영원하고 무한한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사제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민다.
<자문=서울대교구 교회법연구소>
[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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