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전국 신자들의 정성으로 건립된 해미무명순교자성지 성당은 해미 읍성을 현대화한 모습으로, 순교 역사를 한국적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
2. 대성당 내부. 상단벽은 퇴색한 나무창살을 써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 상단벽은 지상의 덧없음을, 밝은 분위기의 하단벽은 생매장 구덩이를 통한 영원한 삶을 상징한다.
3. 순례자들이 천주학쟁이들을 한꺼번에 밀쳐 넣어 죽인 둠벙 둘레를 돌며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생매장터에 성전 우뚝- 6월17일 봉헌식
믿음의 선조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순교한 거룩한 땅, 해미무명순교자성지.
연중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이 '믿음이 고향'을 오랜 만에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전과 다른 모습을 금세 발견한다. "어, 언제 저런 성곽같은 건물이 생겼지. 높은 탑 같은 것도 그 옆에 있네."
이름모를 수천명이 생매장당한 터 위에 이들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성전이 세워져 2003년 6월 17일 오전 11시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충남 서산시 해미 지역은 조선시대에 군인들이 주둔했던 진영(지금의 해미읍성)이 있어서 내포 지방 국사범이 잡히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해미진영이 1790년대부터 100여년 동안 이어진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잡아들여 처형한 숫자는, 병인박해 때만 1000여명으로 기록되고 있으니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2시간을 달리다 해미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5분 정도 더 가면 무명순교자 기념성전이 보인다. 일반 성전 모습과는 외형부터 다른 이 성전은 해미 순교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교구는 85년 해미본당을 설립, 성지성역화 작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안상길 신부를 성지 전담사제로 발령내어 해미본당에서 분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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