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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협주곡 100선

협주곡 100선 [93] 골드마크 /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by 세포네 2023. 11. 9.


       Concerto no. 1 for Violin in A Minor
           골드마크 / 바이올린 협주곡
           Karl Goldmark 1830-1915



제임스 콘론칼 골드마크(1830 - 1915)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1877년 그가 한창 비엔나에서 최고의 명성을 펼 때에 작곡되어서 이듬해 뉘른베르그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제일가는 작곡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는 죽음과 함께 잊혀젔는데, 이 협주곡은 그를 다시 기억나게 만든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재능으로 비엔나 음악원에서 공부할 수 있었을 만큼 바이올린의 비루투오조였던 그는 이 협주곡에서 뛰어난 기교를 요구하였다. 큰 규모의 3악장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소나타형식으로 구성된 각 악장으로 미루어 볼때, 그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전통적 양식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 속한다고 하겠다.

행진곡 풍의 도입부로 시작되는 1악장은 뒤 따르는 바이올린의 독주가 너무 차분하고 서정적이어서 어색함을 가져오나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곧 이것을 잊게 만들어준다. 표정이 풍부한 서정성의 안단테 악장은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로 아리아(Air)라는 부제와 어울린다. 독주자가 비루투오조임을 보여주는 불꽃같은 기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악장의 고음이 현기증을 나게 만든다. 그리고 도입부의 주제를 포르티시모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로 끝을 맺는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자 골드마크(1830~1915)는 헝가리 출신으로 브람스와 동시대 인물이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상당한 명성을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30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협주곡이 간간이 연주됐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시도하는 이가 없다. 현재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은 사라 장의 신보와 역시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인 길 샤함의 음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연주시간이 40분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인 골드마크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주곡이 지닐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맛과 비르투오조에 걸맞은 극단적이고 화려한 기교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연주자로서 모든 영예를 누린 사라 장이 새로운 도전 대상으로 골드마크의 작품을 선택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표지의 사라 장 모습이 낯설 정도로 성숙해졌지만 음악도 그만큼 깊어감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음반 EMI EKCD 0490)

골드마크는 브람스보다 세 살 많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열 두 살 때 싸구려 악대의 바이올리니스트로부터 일약 명문 빈 음대 학생으로 출세할 만큼 그의 바이올린 실력은 출중했다고 전해진다. 당연히 그의 협주곡은 당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손댈 수 있는 극한의 기교들로 장식돼 있다. 마지막 3악장의 고음역에서 이루어지는 현란한 분산화음과 카프리치오(狂想曲)적인 리듬은 전곡의 정점을 엮어낸다.

1악장 Allegro
2악장 Air: Andante
3악장 Allegro -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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