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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가장 용맹스럽고 멀리 복음을 전한 토마스 카라바조의 인류 최고의 의사로 칭송받는 슈바이처(1875~1965)는 “생명을 북돋워 주는 것은 선이고, 생명을 부수고 가로막는 것은 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의사, 신학자, 음악가, 사상가로 당대의 최고 천재였다. 다재다능한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질병으로 혹독한 고통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의사가 되어 이들을 위한 진료에 평생을 바쳤고 그 공로가 인정되어 1952년 노벨상을 받았다. 슈바이처는 노벨상을 탔을 때에도 그 상금을 모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다. 마흔이 다 된 슈바이처가 아프리카로 떠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반대가 심했다. 편안하고 여유 있게 일생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버리고 난데없이 아프리카로 가는 슈바이처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아프리카는 온갖 독벌레와 세.. 2025. 4. 6.
24. 옹기 옹기 굽던 산골 교우촌 질가마는 ‘한국의 카타콤바’  노르베르트 베버, ‘수레질하는 옹기장이’, 유리건판, 1911년 4월, 갓등이 옹기 마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신앙 선조들의 옹기는 신앙 증거의 수단 그리스도인은 어떤 존재일까? 아마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가득 담아 그 말씀에 주리고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릇’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것도 숨구멍이 있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질그릇’일 것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예수 그리스도를 ‘질그릇에 담긴 보물’로 비유하지 않았는가!(2코린 4,7 참조) 신앙의 눈으로 볼 때 질그릇은 ‘사람’과 닮았다. 인간 역시 하느님에 의해 흙으로 빚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쉽게 깨지는.. 2025. 4. 6.
22. 독일 바이에른 ‘샤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그리스도의 십자가 조각 모셔진 샤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샤이에른 베네딕도회 수도원. 바이에른 베네딕도 연합회의 일원으로, 1077년 하치가 백작 부인이 바이어리시첼 숲에 설립한 작은 은수처에서 시작됐다. 1119년 비텔스바흐 오토 5세 백작이 왕가의 성채를 기증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았다. 현재 순례자들을 반기는 열린 공동체로서, 피정의 집·학교·양조장·증류소·농장·레스토랑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샤이에른 수도원은 면적이 2400km²인 세계 최대 홉 생산지 홀러타우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1119년부터 맥주를 양조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며, 수도원 비어가르텐에서 맛볼 수 있다 뮌헨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작은 동네에는 바이에른 지방과 비텔스바흐 가문의 역사와 깊이 얽혀 있.. 2025. 4. 6.
(21) 신약 성경이 쓰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 신약 성경이 틀을 갖추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 되는 신약 성경이 쓰였다. 귀도 레니 작 ‘성 마태오와 천사’, 유화, 1635~1640년, 바티칸 박물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 제국 곳곳에 전파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 되는 책들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그분의 지상 생활과 가르침,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 그리고 성령 강림으로 탄생한 교회, 그리스도인의 생활 등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으로 이러한 글을 처음으로 쓴 이가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50년 말에서 51년 초 그리스 코린토에서 테살로니.. 2025. 4. 6.
춘천교구 주교좌 죽림동성당 유명 가톨릭 미술가 작품 가득한 ‘가톨릭 미술의 보고(寶庫)’ 화강암 성당과 중정·회랑·잔디마당 어우러진 기도의 장소 6·25전쟁 순교자 묘역은 2017년 성지로 선포성당의 회랑 끝 종탑에서 바라본 죽림동성당. 이승환 기자춘천교구 죽림동성당 전경. 2017년 2월 드론 촬영. 이승환 기자북한강과 나란한 경춘가도를 따라 춘천 시내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회벽돌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성당이다. 성당은 예전 그대로 약사리고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지만 주변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 성역화 사업으로 성당 앞은 중정과 회랑이 조성됐다. 교구의 얼굴인 주교좌성당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낼 뿐 아니라 신자들이 언제든 찾아와 묵상하고 기도하는 순례의 장소로 거듭난 것이다. 춘.. 2025. 3. 30.
63. 진리를 찾는 진실한 사람, 바르톨로메오 루벤스의 학과 예술이 발달했던 아테네에서 거지꼴을 한 노인이 거리에서 큰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노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다. “당신들은 무엇을 하며 사는가?”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표현했다. 부자나 관리, 유명 인사가 되겠다고 자신의 꿈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노인은 “돼지가 되어 즐기기보다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겠네. 사람은 먹기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하여 먹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큰 깨달음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노인의 이름은 소크라테스였다.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그에게 찾아왔다. 그때마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부패한 정치가와 학자들을 비판하며 올바르게 .. 2025. 3. 30.
23. 농부 신앙의 힘으로 땅 일구며 하느님 섭리에 순응한 교우촌 농민들  노르베르트 베버, ‘가래질로 길을 내고 있는 농부들’, 유리건판, 1911년 3월, 경기도 하우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봄이면 들과 산비탈에서 밭 일구는 농부들 봄이다. 얇은 얼음이 햇빛을 피해 논두렁 귀퉁이에 움츠리고 있다. 농가 처마 밑 그늘에는 겨우내 쌓였던 눈이 봄볕에 파랗게 질려있다. 눈 녹은 양지에는 생명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햇살을 잔뜩 머금은 봄기운은 다시 땅속 깊숙이 스며들어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안팎으로 생명의 기운으로 데워진 땅이 숨구멍을 내고 눅진해진다. 이때부터 농부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겨우내 창고에 쌓아뒀던 농기계를 꺼내 하나씩 손질한다. 텅 .. 2025. 3. 30.
21. 프랑스 파리 ‘기적의 메달 성모 소성당’ 도심 속 위로와 희망의 성모 발현지 ‘기적의 메달 성모 소성당’ 두 번째 발현 모습의 성모상과 기적의 메달. 열두 개의 별은 성모님이 열두 사도 위에 세워진 교회의 어머니임을 의미하고, 시관이 씌워진 심장과 칼에 찔린 심장은 각각 예수 성심과 성모 칠고를 나타낸다. 기적의 패 뒷면의 십자가는 예수님, 알파벳 M자는 성모님을 상징한다 파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수녀원. 1633년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성 루이즈 드 마리약이 설립한 사랑의 딸회 모원으로 1815년에 파리시로부터 기증받았다. 사랑의 딸회는 병자·고아·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교육·의료·사회복지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도심 한복판의 성모발현 성지 낯선 도시에서 만남은 매번 기대와 긴장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특히.. 2025. 3. 30.
(20) 사도 시대 황제들의 박해 순교로 복음 증거하고 선교한 사도 시대 그리스도인‘선교’와 ‘순교’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긴밀하게 결합해 있습니다. 초대 교회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라는 주님 사명에 따라 땅끝에 이르기까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사도 1,18 참조) 주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주신 이 사명은 처음부터 반대자와 박해자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해야 함을 뜻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들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은 애초부터 신앙을 위해 순교를 각오했고, 또 복음을 증거하다 기꺼이 제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순교.. 2025. 3. 30.
성 요셉의 ‘칠고칠락(七苦七樂)’을 아십니까? 성가정의 가장이자 아기 예수 보호자로 하느님 구원 계획 협력하며 순종 일곱가지 기쁨·슬픔 묵상은 요셉 성인이 걸은 영적인 길 따르는 결심성 요셉은 성경에서 예수의 탄생기와 성장기에만 나타날 뿐 공생활이 시작된 후에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마태오복음서와 루카복음서에 관련 일화들이 소개돼 있지만, 마르코복음서와 요한복음서에서는 거의 행적을 찾을 수 없다. 「야고보의 원복음서」나 「토마스복음서」 같은 외경에서 그의 삶을 참조할 수 있다. 성 요셉의 일생은 담담하다. 묵묵히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헌신했고, 하느님 구원 계획에 협력하며 순종했다. 또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의 뒤에서 필요한 보호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일생의 행간에서 우리는 성인이 지녔을 기쁨과 슬픔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성.. 2025. 3. 23.
62. 열혈당원이었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시몬 프란체스코 모라티 .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 소재. 출처 위키미디어 독립운동가 중에서 이봉창 의사(1900-1932년)는 처음으로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한국인의 용기를 드러낸 인물이다. 오사카에서 철공소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어려운 생활이 일본인의 식민정책에 연유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는 1931년에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스스로 찾아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드디어 1931년 12월 13일 이봉창 의사는 양손에 수류탄을 든 채 애국선서식과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슬퍼하는 김구 선생을 오히려 위로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봉창 의사는 사전답사를 하고 1932년 1월 8일 도쿄 경시청에서 히로히토 일왕이.. 2025. 3. 23.
22. 안중근 토마스 의사 가족과 빌렘 신부 그리고 청계동성당 <하> 빌렘 신부, 안중근 의사의 당당하고 숭고한 죽음 ‘찬탄’  노르베르트 베버, ‘빌렘 신부와 청계동 교우들’, 유리건판, 1911년 5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대한민국 만세!” 외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 안중근(토마스) 의사 집안은 3대에 걸쳐 20여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들은 모두 가톨릭 교우였다. 모두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본당 교우였던 이들을 신앙으로 이끈 이가 바로 빌렘 신부였다. 빌렘 신부는 한국에 진출한 첫 번째 남자 수도회인 독일 상트 오틸리엔연합회의 선교 수도승들과도 남다른 교분을 맺었다. 독일 선교사들이 빌렘 신부의 성당에 몇 달간 머물면서 그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프랑스 선교사 가운데 독일어를 할 줄 아는 ..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