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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기도와 쉼의 공간’…속된 세상과 거룩함, 그 경계에 멈춰 서다 경북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는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7월 테마로 선정한 ‘불편한 여행지’다. 디지털 기기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고요와 침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주목받은 것이다. ‘불편함’이라기보다 익숙한 자극을 내려놓고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장소라는 의미다. 2024년 5월 문을 연 센터는 수도원 고유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축 시설을 갖춰 현대인들이 머물기에 쾌적하면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낸 절제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머무름과 침묵, 기도 속에서 마음의 쉼과 영적 양식을 전하고 있는 센터를 찾았다. 거룩함이 느껴지는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4층 하늘성당. 박.. 2026. 1. 21.
의정부교구 양주 순교성지 순교자 조였던 목칼 세우고 검붉은 선혈 색 살려 지은 성당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5인 기려…지난 9월 20일 ‘천국 가는 길 성당’ 봉헌 이스라엘처럼 주님의 발자취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을 제외하면, 성지들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순교 터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직접 개입하셨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의정부교구는 조선시대 경기도 일대를 관할했던 양주 관아에서 피로써 믿음을 증거한 무명 순교자 5위의 순교지를 확인했다. 2016년 성지로 선포된 뒤 올해 9월 20일 성당 봉헌식을 마치며 더욱 거룩한 순교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한 양주 순교성지(담당 최민호 마르코 신부)를 찾았다. 양주 순교성지 ‘천국 가는 길 성당’. 순교자들이 옥에서 썼던 .. 2026. 1. 21.
원주교구 풍수원성당 박해 피한 신자들, 220여 년 전 정착해 성당으로 사용 47년간 주임 맡은 정규하 신부 주축…‘강원 최초 성당’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의 경계인 도덕고개를 넘자, 강원도 첫 마을 ‘풍수원(豊水院)’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호원이나 조치원, 신례원, 이태원처럼 ‘원’(院)을 품은 곳은 예로부터 관원이나 나그네가 말을 세워놓고 쉬어가던 장소였다. 풍수원 또한 강원에서 한양으로 혹은 한양에서 강원으로 향하던 이들이 하룻밤 머물거나 잠시 숨 돌리던 고장이었으며, 이름 그대로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원주교구 풍수원성당. ‘옛 성당’ 하면 떠오르는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TV나 영화 촬영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이승환 기자 성당 초가사랑방 잔디마당에 세워져 있는 본당 초대 주임 르메르 신.. 2026. 1. 21.
작은아들을 되찾은 아버지 렘브란트의 청년성서모임 50주년 행사 자료집에서 그동안 연수를 지도한 신부님들의 명단을 보았다. 청년성서모임 담당 신부님을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은(?) 36번의 지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1년에 두 번씩 18년 동안이나 연수 지도를 했다니 되돌아보면 시간은 참 빠르다. 성서 연수 지도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내 소임이 홍보 담당이라 일반 신자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성서 연수 지도를 통해 연수생보다 내가 더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받았다. 매번 비슷한 강의지만 청중이 항상 바뀌며 분위기도 전혀 달라서 하느님 말씀의 힘과 영향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매력이 있었다. 오래전 연수생의 편지를 잊을 수 없다. “신부님, 성서 연수는 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 2026. 1. 21.
도전과 모험을 무릅쓴 바르나바 사도 후안 마르틴 카베살레로의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더 높은 산을 향해 끝없이 도전한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내려올 것(?)을 왜 굳이 힘들게 산에 오르냐고 하는 이들도 있다. 산은 목숨까지 걸고 오를 만큼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이 거처하는 장소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다. 등산로가 개척되지 않았을 때 에베레스트산 등정은 위험한 모험이었다. 에베레스트산 등정의 첫 도전은 1907년 영국 산악회 ‘알파인 클럽’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면서였다. 최초의 등반 계획은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유명한 등반가였던 조지 말로리(1886~1924)는 세 차례에 걸친 에베레스트 등정에서 정상을 앞두고 실종됐다. 에베레스트의 최초.. 2026. 1. 21.
절망에 빠진 이들의 수호자 타대오 사도 엘 그레코의 영화 초반에 맥아더 장군이 한강의 남쪽 참호에서 얼굴에 피가 묻고 흙을 뒤집어쓴 앳된 소년병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귀관은 왜 다른 병사들처럼 후퇴하지 않고 참호를 지키고 있나?” “군인은 상관의 명령이 없이 후퇴하지 않습니다. 철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싸울 것입니다.” “혹시 원하는 것이 있나?” “충분한 실탄과 총이 필요합니다.” 이 장면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어린 국군 병사의 용기와 패기에 감동한 맥아더는 마음속으로 지원군을 보내주겠다고 결심했다. 수많은 전장을 누빈 노장인 그는 전쟁에서 무기와 장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전투의지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었다. 사실 맥아더는 최전선 시찰 전까지 미군 개.. 2026. 1. 21.
대전교구 당진본당 초락도공소 조선 박해 시기 조운로 따라 이어진 신앙의 길, 초락도공소 대전교구 당진본당 초락도공소는 1985년 설립됐다. 초락도공소 전경 조선 시대 때 세금으로 바치는 곡식을 운송하는 뱃길을 ‘조운로(漕運路)’라 일컫는다. 조선의 조운로는 경상도 남해의 여러 고을에서 출발해 전라도-충청도-경기도 해역을 따라 한양에 이른다. 조선 지리지 「여지도서」에는 충청도 조운로를 ‘당진 원산도-해미 안흥정상구미포-태안 서근포-보령 난지도’로 표기하고 있다. 오늘날 당진 원산도는 충남 보령 오천면 원산도, 안흥정상구미포는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옛 안흥항, 서근포는 태안군 소근진성, 난지도는 당진군 난지도이다. 조운로는 조선 왕조 치하 박해 시기 서양 선교사들의 밀입국로로, 또 선교사들과 신자들의 피난로로, 교우촌 간의 긴급 연락.. 2026. 1. 21.
60. 독일 베텐 성모 칠고 순례 성당과 은총 소성당 피에타상의 기적과 양심의 목소리 간직한 성모 순례지 베텐 베텐 성모 칠고 순례 성지. 매년 10만 명이 찾는 뮌스터교구의 대표 성모 순례지로 꼽힌다. 바로크 양식의 성모 칠고 순례 성당(왼쪽), 안토니오 소성당(가운데), 은총 소성당(오른쪽)과 순례자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모 칠고 순례 성당은 1977년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준대성전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뮌스터교구 베텐 본당으로 순례 사목을 병행하고 있다. 출처=장크트 마리엔 본당 한국 교회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 성장에 대한 헌신, 군부 독재정권 시기 민주주의 정착과 인권 증진,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고자 한 삶 때문일 겁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유학했던 독일 뮌스터에.. 2026. 1. 21.
59.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 성 요한 대성당 신교 점령 하에도 성모 신심으로 신앙 지킨 스헤르토헨보스 브라반트주의 주도 스헤르토헨보스의 구시가지. 1185년 브라반트 공작 하인리히 1세에게 도시 권리를 받아 직물 산업으로 발전한 도시다. 주도지만 인구 약 16만의 작은 도시로 네 강의 운하가 구시가지를 감싸고 흐른다. 구시가지 중심에 성 요한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도시에 사람과 정보가 모이고,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붙기 쉽습니다. 수도권 중심인 우리는 유럽 여행을 앞두고 ‘가장 큰 성당’이라면 으레 수도에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찾아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공국이 공존했던 유럽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네덜란드의 경.. 2026. 1. 21.
58. 체코 벨레흐라드 성모 승천·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준바실리카 교회 일치를 꿈꾸는 슬라브 복음화의 성지 체코 벨레흐라드 모라비아 살라슈카 강가의 작은 마을 벨레흐라드. 1205년 시토회 수도원이 세워지며 형성된 순례지로, 밝은 외관의 준바실리카와 수도원 건물이 마을의 중심을 이룬다. 19세기 이후 치릴로·메토디오 기념 순례가 확산되며 체코 국가 순례의 무대로 자리 잡았다. 올로모우츠 대교구의 주요 성지로 7월 5일 순례의 정점을 이룬다 한 해가 시작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배낭여행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체코슬로바키아가 새 달력을 걸면서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국가로 나뉜 일이었습니다. 동유럽 민주화 후 연방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생긴 결과였습니다. 경계선이 생겼지만, 그 땅의 삶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2026. 1. 21.
대전교구 당진본당 당진포공소 배관겸 복자의 땅, 순교의 뿌리 위에 세워진 당진포공소 대전교구 당진본당 당진포공소는 간척지 위에 지어졌다. 당진포공소 전경 “천주교 신자는 나 혼자뿐! 우리 공소는 당진본당에 속해 있는 제일 조그만 공소이다. 9가구밖에 없는 고산공소다. 우리 반에서 천주교 신자는 나 혼자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한테 우리 교회가 좋다고 말을 못 한다. 반 아이들이 툭하면 자기 교회 자랑을 한다. 나는 이것이 불만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 교회를 자랑할 때는 끼어들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도 감리교회 선생님이시다. 사회 시간에 ‘그리스도교’라는 단어를 배우게 됐다. 이때는 선생님도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신다. 그래서 나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 ‘천주교회’라는 말이 여러 아이의 입에서 나오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 2026. 1. 21.
57. 오스트리아 마리아 타펄 통고의 성모 바실리카 ‘니벨룽족의 노래’ 울려 퍼진 도나우강 성모 성지 마리아 타펄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주의 마리아 타펄 바실리카의 남측 전경. 1660년부터 건축되어 1724년에 봉헌되었으며, 1947년 12월 15일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준대성전으로 지정됐다. 성당 왼쪽은 사제관, 오른쪽은 초등학교이며, 광장 앞의 시설은 제2차 세계대전 전쟁 희생자 추모관이다. 1969년부터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서 본당 및 순례 사목을 맡고 있다 눈 덮인 마리아 타펄 바실리카. 해발 450m(강 기준 233m) 니벨룽겐가우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서 성당 마당에서 도나우강 너머 넓은 구릉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을 따라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멜크 수도원이 어렴풋이 보인다 새해가 되면 해맞이 장소를 찾아갑니다. 가장 먼저 수평선.. 2026.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