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습니다
/ 신 영
봄 아지랑이 꼬리를 잡고
하늘거리는 바람을 쫓다가
빛바랜 유년의 뜰에서 기억 한 줌 담아오면
하얀 그리움에 현기증 일어 어지러운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애써 오랜 추억을 떠올리거나
기억을 들추지 않더라도
문득 보고 싶은 이
깊은 그리움에 몸 앓이 하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은 시간
무의식의 초침은 쉼 없이 째깍 이고
멈추지 않은 시간만큼
무채색 그리움의 끝이 더 길어지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스쳐 지나는 수많은 인연들 속
우연과 필연의 갈피를 나누고
중심에 선 인연의 가닥을 추스르며
무게에 실린 인연을 떠올려 보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02/17/2014.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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