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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그런 날 있습니다

by 세포네 201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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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있습니다

  

                  / 신 영

 

  

 

봄 아지랑이 꼬리를 잡고

하늘거리는 바람을 쫓다가

빛바랜 유년의 뜰에서 기억 한 줌 담아오면

하얀 그리움에 현기증 일어 어지러운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애써 오랜 추억을 떠올리거나

기억을 들추지 않더라도

문득 보고 싶은 이

깊은 그리움에 몸 앓이 하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은 시간

무의식의 초침은 쉼 없이 째깍 이고

멈추지 않은 시간만큼

무채색 그리움의 끝이 더 길어지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스쳐 지나는 수많은 인연들 속

우연과 필연의 갈피를 나누고

중심에 선 인연의 가닥을 추스르며

무게에 실린 인연을 떠올려 보는 날

그런 날 있습니다

  

  

          02/17/2014.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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