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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내 마지막 순간에 부를 이름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 신영

by 세포네 2013. 4. 27.


 


             

             

             

            내 마지막 순간에 부를 이름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 신 영

             

             

            나는 알아요

            바람, 바람인 나를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갈

            그 어디에 걸리지 않고

            무엇에도 묶이지 않고

            티끌 하나 남기지 않을 수 있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으련만

             

            아직은 걸린 것이 많고

            묶인 것이 많아

            남긴 것들이 많아 무거운 나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내게도 처음이 있었듯

            끝이 오는 날 있을 때

            그 마지막이란 순간이 내게 올 때

            그때 떠오르는 얼굴이

            내 마지막 순간에 부를 이름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바람으로 훨훨 나는 그날

            그날에 기억할 얼굴이

            그날에 부를 이름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내 마지막 순간에 떠오를 얼굴이

            내 마지막 순간에 부를 이름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04/16/2013.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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