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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실내악 100선

실내악 100선 [70] 베버 / 클라리넷 5중주 Bb 장조

by 세포네 201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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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rinet Quintet in B Flat major, Op.34
                  베버 / 클라리넷 5중주
                  Karl Maria Friedrich Ernst von Weber, 1786∼1826 




1786년 독일의 오이틴에서 음악가인 프란츠 안톤과 가극장 가수인 게노페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슈베르트와 함께 독일 낭만파 음악의 초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독일풍의 낭만파 가극을 창설하여 훗날 바그너를 낳는 기초를 쌓은 공적을 쌓았고, 관현악법에서 관악기를 중시하여 많이 사용함으로써 음악에 색채를 더하여, 훗날 후기 낭만파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가극으로 너무나 유명한 <마탄의 사수>, 피아노곡 <무도회의 권유>, 기악곡인 <클라리넷 협주곡>, <오베론 서곡> 등이 유명하다. 베버는 당대의 비르투오조 클라리넷 주자 베르만을 위하여 많은 명작을 남겼다. 모차르트, 브람스 다음으로 인기있는 클라리넷 오중주는 베르만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곡으로, 여기서 클라리넷은 독주악기의 비중을 가지고 넓은 음역을 넘나들며 기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베버가 남긴 클라리넷을 위한 많은 실내악곡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곡이 완성되었던 1815년 여름, 베버는 뮌헨에 머물렀다. 당시 그는 카롤리네 브란트와 가까운 사이였으나, 카롤리네 어머니의 반대로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베르만을 찾았던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작곡된 만큼 베르만에 대한 감사와 카롤리네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난다. 클라리넷이 협주곡의 독주 악기처럼 사용되어졌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더불어 극적인 효과가 풍부하다. 그가 택한 멜로디는 모짜르트의 흐름을 따랐는데,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에 풍부한 영감적인 기백이 있다. 품위 있고 대담한 화성의 사용이 그것을 뒷받침해 준다. 모든 악기의 음역을 최대한으로 구사하였고, 각 악기의 음색의 특징을 이용하여 특징 있는 동기를 사용하는 등 악기의 사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원을 마련했다.

1악장 (Allegro)
2악장 (Menuetto: Capriccio presto - Trio)
3악장 (Rondo: Allegro giocoso)
4악장 (Rondo: Allegro giocoso)

클라리넷
클라리넷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옛 트럼펫이었던 클라리노(clarino)에서 유래한다. 클라리노는 높고 화려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으로서 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다가 내추럴 트럼펫에게 그 자리를 내준 악기이다. 한편 클라리넷의 어원을 작은 트럼펫(kleine-trompete)에서 찾기도 하는데, 이 두 경우가 반드시 상반되는 견해는 아닌 듯싶다.. 최초로 클라리넷을 개발한 사람은 남독일 지방의 플루트 제작자였던데너와 그의 아들이었다. 그들은 프랑스의 샬뤼모를 개량해 맑고 탁 트인 음색을 가진 악기를 만들었는데, 이 악기의 음색이 트럼펫 (정확하게 말하면 클라리노)과 유사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클라리넷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이전의 클라리넷의 역사는 플루트, 오보에와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그리스 등 고대 어느 지역에도 클라리넷의 조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원시악기는 있었으며, 이 악기들은 다른 목관악기들의 진화와 섞이기도 한다.
근대에 가까운 역사만을 살펴보면 클라리넷의 전신은 프랑스의 옛악기인 샬뤼모라는 것이 정설인데, 이 악기는 한 개의 리드에 키나 벨도 없이, 속이 빈 나무관에 불완전한 소리 구멍만 뚫려 있는 악기였다. 이런 상태로 수세기를 전해 내려오다가 테너에 의해 A음 키와 3배음을 낼 수 있는 옥타브 키, 그리고 벨이 장착된 초기 클라리넷으로 개량된 것이다. 이때가 1690년에서 1720년 사이이며, 1750년과 1770년에 각각 불가능하던 고음이 추가로 개량되었다.
당시 빈의 유명한 연주자였던 슈타들러는 클라리넷으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와 협주곡을 훌륭히 연주해 유럽 전역에 이 악기의 명성을 떨쳤으며, 몇 년 후에는 키를 추가로 부착해 악기 개량에도 한 몫 했다. 그 이후 1810년 독일의 뮐러는 반음계 진행과 아르페지오를 수월하게 해주는 13개의 키를 덧붙였고, 파리 음악원의 교수인 클로제는 플루트의 뵘 시스템에서 얻은 힌트를 클라리넷에 적용했으며, 런던의 클린톤이 13개의 키를 가진 클로제-뵘 시스템의 개량을 완성했다. 이런 다양하고 복잡한 개량 절차를 거쳐 클라리넷은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17키 6링의 모델은 물론 13키의 모델에서 45음의 넓은 음역을 갖는 24키의 현대식 뵘 시스템 클라리넷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의 모델로 정착했다.
클라리넷은 색소폰과 마찬가지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클라리넷 등 4가지의 기본 형태를 갖는다. 여기에 바세트 호른과 잉글리시 호른, 소프라노 색소폰 등이 형태나 음색에서 유사한 악기로 소개되기도 한다.

클라리넷의 음역은 음색에 따라 다섯 부분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옛 악기인 샬뤼모가 가졌던 음역으로 가장 낮은 음역이다. 음색은 어둡고 약간 위협적이며 극적인 성격이 있다. 또한 두텁고 풍부하며 다른 어느 악기와도 비교될 수 없는 개성적인 음을 낸다. 그 다음 부분이 브레이크로서, 샬뤼모 음역의 성격이 감소되면서 소리가 엷어지고 진폭도 좁아진다. 이 음역은 그리 넓지 않다. 키 조작이 불편하여 어려움이 있는 음역이지만 거의 안 들릴 정도의 아주 작은 피아니시모도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번째는 클라리온이다. 이 음역은 음량과 음질이 비교적 고르며 음색도 맑고 예리하다. 일반적으로 클라리넷의 소리를 말할 때는 이 음역의 소리를 말한다. 한 옥타브 정도 되는 이 음역에서 빠른 악구도 처리하기 쉽고, 반음계와 아르페지오, 스타카토 등 클라리넷의 모든 기교와 기술이 동원된다. 그보다 위의 음역으로 g′′음까지의 고음역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약간 플루트와 유사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최고 음에서 아래로 4도 음정에 해당하는 음역을 최고음역으로 보는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이 음역은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카덴차에 이따금 쓰이며 현대에 와서 현대음악 작곡가들에게 이용되기도 한다. 클라리넷은 저음역에서 고음역에 이르기까지 가장 음색의 차이가 크게 나는 악기이다. 또한 목관악기 중에서 유일한 원통형의 폐관식 악기이기 때문에 관 속에 울림이 오래 남아있어 아르페지오를 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까지의 음량 조절이 가장 자연스러우며, 크레센도나 디미누엔도도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클라리넷이 다른 목관악기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글리산도가 된다는 점이다. 전체 음역을 셋으로 나누어 각 음역마다 글리산도가 되는데, 이를 이용한 ‘랩소디 인 블루’의 첫 구절은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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