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Trio in F major, Hob.XV;No.37 하이든 / 피아노삼중주 제1번 F장조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과 실내악 18세기 후반까지도 실내악이라는 음악 장르는 그 범위가 한정되지 않았다. 궁정에서 연주되었던 작은 합주와 독주곡들은 물론 교향곡이나 기타 관현악 작품들도 흔히 실내악이라 하였고, 19세기에 와서는 각 파트를 한 악기가 연주하는 합주음악을 실내악이라고 하였다. 하이든은 이 두 가지 형태의 음악을 모두 작곡하였다. 그의 실내악으로는 현을 위한 2중주(duo), 3중주(trio), 4중주(quartet), 5중주(quintet), 6중주(sextet), 그리고 바이올린과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 피아노 3중주, 현과 목관악기의 다양한 혼합으로 된 3, 4, 6, 8, 9중주 음악들이 있다. 이러한 하이든의 실내악 목록은 실내악의 효시적인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든의 초기 4중주(현악4중주)는 디베르티멘토를 편곡한 형태와 유사하다. 실제로 하이든은 이들 작품의 상당수를 디베르티멘토라고 이름 붙였다. 이밖에도 Op.1의 4중주(No.5, in Bb 장조)는 하이든의 첫 교향곡을 인용하였다. 이러한 4중주들은 2부분 형식이고, 빠름-미뉴에트-느림-미뉴에트-빠름의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든의 4중주에 삽입된 미뉴에트의 위치는 교향곡과는 달리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1780년대 이전에 쓴 초기 4중주는 고전양식의 현악 4중주로한정지을 수 없는데 이는 '현악 4중주'라는 명칭이 1781년에 작곡한 <6개의 4중주 (op.33)>에 처음으로 붙여졌기 때문이다. 1780년대의 현악 4중주들로는 op.33, op.42, op.50, op.54, op.55, op.60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기법과 형식 면에서 1780년대의 후기 교향곡들과 같다. op.33의 4중주는 러시아의 폴 공작을 위하여 작곡했기 때문에 <러시아 4중주>라고도 하고, 미뉴에트 악장 대신에 스케르초 악장을 사용한 유일한 현악 4중주이기도 하지만 여러 면에서 하이든의 새롭고 독특한 기법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가운데 제2곡의 1악장에서는 호모포니를 바탕으로 하여 대위법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발전시킨다. Op.33 중에 가장 유명한 4중주인 제3곡은 가볍고 즐거움이 넘치는 작품으로 <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Op.42의 D 단조 4중주는 하이든의 초기와 중기의 4중주 기법을 보여주고, Op.50인 <프러시안 (Prussan) 4중주>는 뛰어난 첼로 주자였던 빌헬름 2세에게 헌정된 작품이고 1788~1790년 사이에 쓴 12개의 4중주는 부유한 상인이었던 토스트(Johann Tost)에게 헌정되었다. 토스트는 이 작품들을 Op.54(3개의 4중주, 1788), Op.64(6개의 4중주,1790)로 나누어 출판하였다. 하이든의 말기 현악 4중주들로는 op.71, op.74, op.76, op.77, op.103이 있다. 이들 작품들은 하이든의 최고의 작품들로 완성된 고전 형식의 현악 4중주 기법을 보여준다. op.71과 op.74는 하이든이 런던을 처음 방문했던 1793년에 작곡되었다. 특히 op.74는 확대된 화성구조, 조성의 급격한 변화, 재현부 안에서 발전부와 재현부를 혼합하는 기법이 사용되어 낭만주의의 기법을 느끼게 한다. Op.76에는 원숙한 하이든의 양식이 나타나 있다. 제1곡 1악장에는 제1주제를 대담한 푸가로 전개시킨다. 2개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각각 옥타브로 진행되는 2성부 카논의 미뉴에트(Hexen menuetto, 마법의 미뉴에트)를 사용하고 있고, 제2곡 1악장의 제1주제에는 하행하는 5도가 사용되어 '4중주를 위한 5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3곡 2악장은 찬미가 <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의 선율을 완전하게 차용한 변주곡이고, 제5곡은 낭만적인 라르고 악장이 유명하며 제6곡은 반음계와 빈번한 전조로 이루어지는 판타지아 아다지오(Fantasia Adagio) 악장이 특징이다. op.76의 6개의 작품들은 모두 스케르초의 특징이 나타나는 미뉴에트 악장(제3악장)을 사용하고 있다. Op.77의 제1곡(G장조)과 제2곡(F장조)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가운데 기법적으로 그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마지막 현악 4중주 작품은 op.103(1803)은 느린 악장과 미뉴에트 악장만 작곡된 미완성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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