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임명

염수정 주교 대주교로 승품, 6월 25일 착좌식 거행

 

▲ 두 손 맞잡은 추기경과 대주교. 서울대교구 제 14대 교구장에 임명된 염수정 대주교(오른쪽)가 10일 서울 명동 주교관 앞마당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가 10일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오후 7시(로마시간 낮 12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안드레아) 주교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8~11면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된 염 대주교는 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가진 임명 발표 행사에서 "정진석 추기경님 사목 방향인 생명과 선교에 더 많은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모든 이들이 친교를 이루며 분열을 극복하고 발전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교구를 이끌어온 정진석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염수정 대주교님은 교구 모든 일을 처리하시는 데 신명을 다 바치시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셨다"면서 "성령의 인도로 막중한 사명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성덕을 지닌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새 교구장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1970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태원ㆍ장위동ㆍ영등포동ㆍ목동본당 등 주임을 역임했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교구 사무처장을 지냈다. 2002년 주교품을 받고 교구 총대리를 맡아왔다. 교구 살림을 꾸려온 총대리 주교가 교구장에 임명됨에 따라 교구 사목 방향과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염 대주교 교구장 임명으로 한국교회 대주교는 6명(현직 3명, 은퇴 3명)으로 늘었다.
　염 대주교 교구장 착좌식은 6월 25일 오후 2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장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기에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민족화해 미사를 봉헌하는 6월 25일을 착좌날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염 대주교는 착좌 후 6월 2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팔리움'(Pallium)을 받는다. 팔리움은 대주교가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한다. 교황은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6월 29일에 전 세계 신임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6월 15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는 교구 사제성화의 날 행사를 겸한 정 추기경 교구장 이임미사가 봉헌된다.
　교구는 12일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를 위한 기도문'을 발표하고, 교구장 착좌식이 거행되는 날까지 교구 모든 본당과 기관에서 신임 교구장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염 대주교 새 문장을 발표했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이 걸어온 발자취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염수정 대주교 약력

▲1943년 12월 5일 경기도 안성 출생
▲1970년 12월 8일 사제수품
▲1971~1973년 불광동ㆍ당산동본당 보좌
▲1973~1977년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 교사, 부교장
▲1977~1979년 이태원본당 주임
▲1979~1980년 해외연수
▲1980~1987년 장위동ㆍ영등포동본당 주임
▲1987~1992년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1992~1998년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1995년 사무처장 겸 청담동본당 주임
▲1996~1997년 사무처장 겸 세종로본당 주임
▲1998~2001년 서울대교구 제15지구장 겸 목동본당 주임
▲2002년 1월 25일 주교 수품
▲2012년 5월 10일 제14대 서울대교구장(대주교) 임명

▲주요 직책 :
△서울대교구 총대리
△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교구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유학 및 연수사제 추천위원회 위원장
△교구 재경평의회 위원장
△교구 시복시성위원회 위원장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장
△(재)평화방송 이사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 이사장
△(재)바보의 나눔 이사장
△사단법인 서울 시니어아카데미 이사장
△서소문 역사문화공원ㆍ순교성지 조성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 지난해 9월 서울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최한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기원 도보순례에서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순례길을 걷고 있다.

 

▲ 2002년 1월 주교서품식 후 열린 축하연에서 케이크를 자르는 염 대주교. 왼쪽부터 강우일 주교, 염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이한택 주교, 고 김수환 추기경.

 

▲ 2010년 12월 제3회 생명수호주일 및 생명위원회 설립 5주년 기념 생명미사를 집전하는 염 대주교. 좌우로는 조규만 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 지난 2월 열린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기자간다회에서 염 대주교가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2007년 12월 원유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금리 해안에서 기름 묻은 바위를 닦고 있는 염 대주교.

 

▲ 1997년 교구 사무처장 재직시절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등산하다 포즈를 취한 염 대주교.

 

▲ 염 대주교가 2010년 의정부교구에서 열린 제2회 한국청년대회(KYD) 때 김연아 선수 모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0년 타이 반푸안 사목센터를 방문하던 중 화환과 꽃을 머리에 얹은 염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