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까 봐.
/신 영
잊어버릴까 봐.
매일 밤 꿈에서
당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희미하게 남은 턱선을 따라
살폿한 미소로 있는 당신
그 당신은
늙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세월이 지고 피고
또 지기를 얼마
여전히 매화꽃 향기로
남은 당신입니다
보냈다 싶었는데
이미 떠났다 싶었는데
아직도 남아 맴도는
산 그림자 하나
햇살이 떠오르면 숨어버리고
노을이 차오르면 떠오르는
구부정한 어깨로
산골짜기에 서성이는 당신
그 당신
잊어버릴까 봐...
빛바랜 사진첩에 낀 마음 하나
놓칠까 봐.
마음 한 자리에 담긴 당신
차마 보내지 못하고
이내 만지작거리며
세월을 묻어봅니다
01/26/2010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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