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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잊어버릴까 봐 ...

by 세포네 2011. 2. 4.

 

 

 

  

          잊어버릴까 봐.  

           

                                 /신 영

           


          잊어버릴까 봐.
          매일 밤 꿈에서
          당신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희미하게 남은 턱선을 따라
          살폿한 미소로 있는 당신
          그 당신은
          늙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세월이 지고 피고
          또 지기를 얼마
          여전히 매화꽃 향기로
          남은 당신입니다

           

          보냈다 싶었는데
          이미 떠났다 싶었는데
          아직도 남아 맴도는
          산 그림자 하나
          햇살이 떠오르면 숨어버리고
          노을이 차오르면 떠오르는
          구부정한 어깨로
          산골짜기에 서성이는 당신
          그 당신
          잊어버릴까 봐...

           

          빛바랜 사진첩에 낀 마음 하나
          놓칠까 봐.
          마음 한 자리에 담긴 당신
          차마 보내지 못하고
          이내 만지작거리며
          세월을 묻어봅니다


                01/26/2010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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