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바람을 타고
/ 신 영
얼마나 이어졌을까.
지나온 내 발자국의 길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또 어디에서 만날까.
영원 속에 속한 한 생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짧다, 길다….
그리고 가늘다 굵다
모두의 이름은
도대체 누가 지어놓았을까.
인생의 길목에서 만나는 바람
그 많은 바람의 이름들….
겨울에 만나는 눈꽃 바람
봄에 살갗에 스미는 꽃 바람
여름에 장대비 몰고 오는 비바람
가을에 마음을 흔드는 갈바람
사막에서 흩어지는 모랫바람
검푸른 바다를 어우르는 파도바람
햇살 고운 한낮에 내려앉는 소슬바람
삶에서 만나는
사람의 바람
사랑의 바람
바람, 바람, 바람….
언제나처럼 바람은 분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내일도….
지금의 오늘도 부는 바람.
감춰진 것들을
숨겨진 것들을….
하나 둘 들추고 캐내고 씻겨
보석을 만든다, 바람은.
01/08/201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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