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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바오로서간해설

(43) 예수님 통해 거저 ‘의롭게’ 된 우리들

by 세포네 2009. 1. 11.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주시어, 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로마 3, 23~26)

이 구절들에 나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의 동의어는 ‘하느님의 진실’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용서’이다. 이는 바빌론 유배 이후에 사용된 ‘하느님의 의로움’ 용법과 너무 닮았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반대되는 개념이 나오는 대표적인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의 모든 불경과 불의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가 하늘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로마 1, 18)

“그런데 우리의 불의가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낸다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인간의 방식으로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진노를 내리시므로 불의하시다고 해야 합니까?”(로마 3, 5)

“그러므로 이제 그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로마 5,9)

이 구절들을 살펴보면 ‘하느님의 의로움’과 반의어 퓨는 ‘하느님의 진노’다. ‘하느님의 의로움’의 동의어와 반의어에 따르면 하느님의 의로움은 ‘하느님의 자비’와 같은 뜻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의로움’은 당신의 구원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느님의 진실·하느님의 자비라 하겠다. 하느님의 자비를 뜻하는 하느님의 의로움 개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구절은 로마서 9장 22~23절이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보이시고 당신의 힘을 알리기를 원하시면서도, 멸망하게 되어 있는 진노의 그릇들을 큰 은혜로 참아 주셨다면, 그리고 영광을 받도록 미리 마련하신 자비의 그릇들에게 당신의 풍성한 영광을 알리려고 그리하셨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렵니까?”

바오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저버렸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라는 뜻으로 하느님의 의로움을 언급한 것이다.

2) 의화론

사도 바오로는 유다교와 헬레니즘의 여러 가지 개념들을 빌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구원을 표현했는데 대표적인 개념들은 ‘그리스도 안에’, ‘자유’, ‘속량’, ‘속죄’, ‘화해’, 그리고 ‘의화’이다.

“의롭게 함”을 뜻하는 의화(義化) 명사는 신약성경을 통틀어 로마서에 두 번 나온다(4, 25;5, 18).

“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 때문에 죽음에 넘겨지셨지만,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되살아나셨습니다.”(4,25)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5, 18)

능동형으로는 “의롭게 하다”, 수동형으로는 “의롭게 되다”라는 동사는 바오로 친서에 무려 25번 나온다(갈라티아서에 8번, 코린토 전서에 2번, 로마서에 15번). 그 대표적인 구절들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주시어, 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로마3, 23~26).

이 구절들에 나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의 동의어는 ‘하느님의 진실’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용서’이다.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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