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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12월의 편지 / 이해인

by 세포네 2008. 12. 1.

 

 


          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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