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깨어 기다리는 삶

by 세포네 2008. 12. 3.

 

 


        드디어 대림시기의 첫 번째 초가 밝혀졌습니다.

        교회력으로한 해를 시작하는
        이 대림시기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날 다시 오실

        그리스도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이 조금은 안이하거나,

        그저 하루 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면,

        회개와 보속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차분히 마음을 모으는 이 대림시기 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림시기의 첫 주일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사실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순간 방심하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 날들도 많습니다.

        내가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어라”고 네 번이나 거듭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임을 강조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맡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먼 길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권한과 함께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듯이,

        하느님께서도 우리 각자에게

        우리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건강, 능력 등

        ‘그 모든 것’을 잠시 맡겨 주신 것입니다.

        당신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렇다면, 우리는 맡겨 주신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하거나 함부로 하지 않으며,

        다시 오실 주님을

        항상 깨어 기다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분께서 언제 다시 오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곧 우리들에게 오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오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충만하게 받아 안기 위해,

        우리들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셨듯이, 오직 하나입니다.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

        단순히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이, 정신이, 영혼이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이며,

        오히려 우리에게 더욱큰 유익이 될 일일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아멘.

        (유기영 바오로 신부님 글)


'[마음의 정원] > 마음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0) 2008.12.05
12월의 촛불 기도  (0) 2008.12.04
12월의 편지 / 이해인  (0) 2008.12.01
마음만 준비 되면  (0) 2008.11.30
당신 만이 빛이시오니 / 이해인  (0) 2008.11.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