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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바오로서간해설

(4) 코린토 2서

by 세포네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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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토 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 표시

코린토1서는 아직 어린 코린토 교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으며,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어떤 사목적 처방을 제시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코린토2서 역시 코린토 교회에 대한 바오로의 염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바오로 사도의 인간적 면모를 다른 어느 편지에서보다 잘 보여주는 것이 코린토2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사도로서 겪은
숱한 고난들,
그리고 자신이 본 환시와
자신이 받은 계시 등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받은 모함에 대해
항변하고 사도로서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


 ◇집필 배경과 시기
 에페소에서 코린토1서를 써보낸 다음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의 이후 소식이 무척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 사정은 바오로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바오로가 교활한 수를 써서 코린토 신자들을 속임수로 사로잡았다는 이상한 소식이 들려옵니다(2코린 12,16 참조). 거짓 사도들이 코린토 교회에 침투해 들어와서는 바오로의 말을 듣지 말라고 이간질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2코린 11장 참조).
 심상치 않다고 여긴 바오로는 코린토를 직접 방문했지만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있고 바오로는 슬픔만 안고 돌아옵니다. 그래서 "매우 괴롭고 답답한 마음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2코린 2,4) 코린토 교회에 편지를 씁니다. '눈물 편지'라고 알려진 그 편지를 바오로는 티토를 통해 코린토에 전달한 것 같습니다만, 편지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린토 교회 상황에 가슴 아파하면서 코린토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는 내용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2코린 2,4).
 편지를 쓴 후에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트로아스를 거쳐 마케도니아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티토를 만나 코린토 교회 신자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는 크게 위로를 받습니다(2코린 7장 참조). 그리고 다시 코린토 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는데 이것이 코린토2서입니다.
 학자들은 바오로가 마케도니아의 필립비에서 코린토2서를 썼을 것이라고 봅니다. 집필 시기는 3차 선교 여행 중에 마케도니아에서 지내던 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린토1서를 집필한 54~55년 이후부터 57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코린토2서는 한번에 쓴 것이 아니라 바오로가 여러 번에 걸쳐 쓴 편지들을 나중에 하나로 모아서 편집한 것이라는 주장이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어떤 주장이 정확한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내용과 특징
 코린토2서는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오로와 코린토 신자들과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1,12-7,16)과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에 관한 부분(8,1-9,15), 그리고 반대자들을 꾸짖으며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 변론하는 부분(10,1-13,10)입니다.
 바오로는 머리말과 인사에 이어, 코린토 교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코린토를 방문했을 때에 자신을 기쁘게 해줘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을 슬프게 할까 해서 방문 계획을 취소합니다(2,1-4). 이 때문에 바오로는 변덕스럽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1, 17 이하 참조).
 바오로는 이어 사도직에 대한 소신을 다소 길게 밝히면서 코린토 신자들이 자신과 화해하기를 바라는 데 대한 기쁨을 표시합니다(2,14-7,16).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향기이고, 새 계약의 일꾼입니다. 질그릇 같은 존재이지만 세상을 비추는 하느님의 빛을 담고 있는 보물입니다. 바오로는 또 자신을 비롯해 사도들이 수행하는 직분은 화해의 봉사직분임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인류의 화해를 위해 몸을 바치셨듯이 그리스도의 향기인 사도가 수행하는 직분 역시 화해의 봉사직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바오로는 자신과 화해하고 싶어하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도 마음을 열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면서 코린토 교회가 회개하고 다시 돌아온 것을 기뻐합니다.
 코린토1서에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이 모금 활동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협조를 당부합니다(8-9장). 그런 후에 바오로는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을 거듭 책망하고 그들에 맞서 자신의 사도직을 옹호하면서 코린토 교회에 대한 염려를 표현합니다(10-12장).
 코린토2서는 코린토 교회에 대한 마지막 경고와 인사로 편지를 마무리합니다(13장).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코린토2서는 사도직에 관한 서간이라고 할 정도로 바오로 사도는 이 서간 곳곳에서 사도직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앞에서 언급했듯이 바오로 사도는 이 서간에서 자신에 관한 신상발언을 많이 합니다. 자신이 변덕장이가 아니라는 것(2,17-24), 자신이 사도로서 겪은 숱한 고난들, 그리고 자신이 본 환시와 자신이 받은 계시 등을 '어리석은 자랑거리'를 늘어놓듯이 털어놓으며 자신이 받은 모함에 대해서 항변하면서 사도로서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합니다(2,17??24; 11,16-12,21).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 '바오로의 서간과 신학 사상' 기사는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서간과 신학」(바오로딸) 「서간에 담긴 보화」(생활성서) 「바오로에 대한 101가지 질문과 응답」 「바울로와 그의 서간들」(생활성서) 「바오로 스케치」(빅벨) 「바울로」(분도출판사) 「신약성서입문」 (분도출판사)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분도출판사) 「신약성서 새번역」(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서못자리 그룹공부 교재-나눔터」(기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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