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역사 숨쉬는 ‘보물섬’으로 떠나자
‘섬’은 외롭지 않다. 도시사람들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섬, 섬사람들에게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도시. 하지만 그들의 간격을 ‘다리’가 성큼 당겨주기 때문이다. 강화도까지는 강화와 초지 두 개의 대형다리가 잇닿아 24시간 섬을 열어준다. 강화도는 역사가 살아숨쉬는 보물섬이다.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스러져간, 천주교와의 인연의 흔적도 짙다. 강화도에 처음 발길 내딛는 여행객들을 위해 들어가는 길은 강화대교를 택했다. 다리를 지나 4km 정도 직진, 우선 강화군청(www.gan ghwa.incheon.kr)엘 들렀다. 무료 안내도도 받고 각종 관광생활정보도 확인한다. 2층 역사박물관에 들렀더니 강화도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군청에서는 전통사찰과 유형별 문화유산 등 볼거리를 비롯해 즐길거리도 테마별로 추천한다. 전적지와 산성탐방, 선사유적순례, 강화도일주 등의 추천코스가 다양하다. 이것저것 갈등이 생긴다면 강화팔경을 중심으로 돌아보이 좋다. 강화팔경은 △전등사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적석사다. 특히 ‘연미정’은 꼭 찾아보길 권한다. 고즈넉한 정자, 500년된 느티나무 두그루의 그늘 아래서 북한의 개풍과 파주, 김포군 일대 바닷가를 한눈에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다. 적석사와 인근 오상리고인돌군을 지나 내가면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인천교구 바다의별청소년수련원 내 한국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만난다. 쭉쭉 뻗은 울창한 숲 안에 주님 위로의 동산과 순교자의 십자가의 길, 묵주연못과 쉼터가 평화를 한아름 안겨준다. 강화대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갑곶순교성지도 강화도를 찾은 신자들이라면 빼놓지 말아야할 곳이다. 숲속 십자가의 길에는 각 연령대에 맞게 질 수 있는 나무십자가도 마련돼 있다. 양도면에 자리잡은 인천가톨릭대학교 내 십자가의 길도 조경 수준이 높다. 강화도는 꽤나 넓다. 곳곳이 볼거리이고 숲과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쉼터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섬 동쪽과 남쪽을 감싸안듯 자리잡은 해안도로가 제격.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도로도 조성돼 인라인 혹은 걷기를 즐기기에도 좋다. 강화도를 빙 둘러싸고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던 돈대(墩臺) 20여개도 여전히 남아 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디딤돌이 된다. 현지인들은 낙조 감상의 최고봉으로 분오리 낙조조망대를 추천한다. 싱그러운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가벼운 등산코스도 다채롭다. 하점성당 옆 봉천산도 1시간 안팎으로 걷기 좋다. 아울러 강화도에서 만날 수 있는 섬 속의 섬으로는 석모도, 주문도, 교동도를 꼽는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10여분이면 닿는 석모도에는 보문사가 있다. 특히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자연학습장이 된다. 자녀들을 동행했다면 강화도를 떠나는 길에 읍내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곤충농장 벅스투유(Bugs2you, 032-934-9404)도 탐방해도 좋겠다.
■ 여행 Tip 48번 국도를 이용, 김포를 지나 직진하면 강화대교로, 김포쪽으로 직진하다 대명포구 방향으로 좌회전해 초지대교로 오갈 수 있다. 서울 신촌에서는 10~15분 간격으로 오가는 버스가 있다. 첫차는 새벽 5시40분, 막차는 오후 11시20분.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이다. 또 서울 영등포와 경기도 안양, 인천(인천, 부천, 부평), 일산 등에서 이어지는 직행버스도 많다. 주말과 휴가철, 석모도 가는 배는 5~10분 간격으로 수시 운항하며, 주문도와 교동도 가는 배도 증편된다. 강화도 내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다채롭게 갖춰진 편이다. 최근엔 이색 펜션들도 크게 늘었다. 특히 내가본당(주임 최인비 신부)는 새로 건립한 성당 1층에 교육관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 교육관에는 숙박과 샤워시설을 완비해 피정과 교육 등에 용이하다. 먹거리로는 회와 장어구이, 꽃게탕 등이 잘 알려져 있지만 며칠 머무르는 일정이면 검정콩수제비, 순두부찌개, 쌈칼(쌈에 칼국수) 등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음식들을 추천한다. 어디서든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 등의 밑반찬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 인근 성당 및 성지 미사 ▷ 강화본당(032-933-2282) 주일 오전 6시.11시.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5시, 월 오전 6시, 화.금 오후 7시30분, 수.목 오전 10시
▷ 내가본당(032-933-1853) 주일 오전 10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화?금 오후 7시30분, 수 오전 10시30분
▷ 마니산본당(032-937-8311) 주일 오전 10시30분, 토 오후 8시, 수.금 오후 8시, 목 아침 6시
▷ 온수본당(032-937-79220 주일 오전 11시, 월 오전 7시, 화.금 오후 8시, 수.목 오전 10시
▷ 하점본당(032-933-3750) 주일.수.목 오전 10시, 화.금.토 오후 8시, 월 오전 6시, 첫토요일 오전 10시, 교동공소 주일 오전 7시30분
▷ 갑곶순교성지(032-933-1525, www.gabgot.or.kr) 주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전 11시, 평일 오전 11시(화요일 제외)
▷ 일만위순교자현양동산(032-932-6318) 주일 오전 11시(단체 순례객 있을 때만), 오후 4시30분
사진설명 ▲‘연미정’은 500년된 느티나무 아래 북한의 개풍과 파주, 김포군 일대 바닷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은 천주교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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