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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유월엔 내가 / 이해인 수녀

by 세포네 2008. 6. 17.

 

 

 


유월엔 내가

 

                                       이해인 수녀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유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유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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