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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by 세포네 2008. 5. 8.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사랑과 존경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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