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터전 위에 새로운 도약 다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이 13일 전주시 남노송동 새 교구청 광장에서 교구 70주년 경축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전주교구는 치명자산 한쪽 자락인 이곳에 교구 행정청사와 사제관으로 이뤄진 새 교구청을 마련, 70년을 넘어 교구 100년을 향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정성을 다해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교구민들.
▲축하식 후 기념 식수를 하고 있는 내빈들 왼쪽부터 한홍순 회장, 정진석 추기경, 이병호 주교, 에밀 폴 체릭 대주교, 김완주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최창무 대주교
▲전동성당에서 12일 저녁에 열린 축하 음악회에서 교구 가톨릭합창단이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을 연주하고 있다.
전주교구가 13일 거행한 70주년 기념 미사와 새 교구청 축복식은 순교의 터전에서 한국 교회 첫 자치교구로서 싹을 틔워 성장해온 전주교구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지역민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다가갈 것을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과 사제단은 교구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숙원인 새 교구청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일치와 나눔으로 하나되어 지역 사회에 복음의 증인으로 거듭 날 것을 되새겼다.
○…이날 경축 기념 미사는 오후 2시 교구청 행정청사 앞에 마련된 중앙 제대로 200여 사제단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 미사가 시작되면서 잠시 그쳤던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됐지만 신자들은 개의치 않고 정성을 다해 미사에 참례.
이병호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그치지만 많은 사람이 꿈을 꾸고 생각이 한데 모이면 작은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강물이 되는 것과 같다며 교구 70주년과 교구의 중심인 새 교구청 마련을 계기로 복음화를 위해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자고 교구민들에게 당부.
강론 후 이 주교는 제대 주변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으로 교구청을 축복했으며, 신자 대표들은 봉헌 때에 교구 설정 70주년 기도문을 봉헌.
○…미사에 이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열린 축하식은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신자들이 자리를 뜨는 등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축하 인사를 전하고 새 교구청 마련을 계기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실천에 더욱 매진해줄 것을 당부. 또 지난 3월 몬시뇰에 임명된 유장훈 몬시뇰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전주교구가 교구장은 물론 교구사제들이 모두 한국인인 자치교구로 출발해 한국 교회의 모범을 보여 줬다고 말하고, "순교선열의 숨결이 감도는 치명자산 자락에 교구청을 마련한 것은 전주교구 모든 교우들이 순교자의 피를 이어 받아 이 터에서 이 집을 지은 것"이라고 축사.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도 "기쁘고 놀랍고 고마운 날"이라며 교구 70주년과 교구청 마련을 축하한 후 "복음 정신을 빛내며 세상에 입증하는 전주교구가 되기를 기원.
한홍순 한국평협 회장은 한국의 첫 자치교구인 전주교구의 70주년은 한국 교회전체에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축하하고 새 교구청이 복음화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
축하식에 이어 행정청사 앞에서 교황대사가 증정한 나무에 기념식수를 한 내빈들은 자리를 사제관동으로 옮겨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음식을 들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전주교구는 교구 설정 70주년과 교구청 축복식을 기념해 축하 음악회와 교구 역사 사진 전시회를 마련.
12일부터 15일까지 교구청 행정청사 1층에 마련된 교구 역사 사진 영상 전시회에는 사진 자료 180여점을 전시하고, 입구에 교구 역사를 소개하는 10분짜리 영상물을 상영. 특히 전시장 한쪽을 영상 전시관으로 꾸며 전시관에 마련된 컴퓨터에 클릭만 하면 원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12일 저녁 전동성당에서 열린 축하 음악회에는 교구 가톨릭합창단을 비롯해 인보성체수도회 사크라멘티나 중창단, 삼천동 글로리아 성가대, 성심여중 그린나래 합창단, 관현악단인 체리티 챔버 등이 참여, 약 2시간 동안 아름다운 화음으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또 14일에는 그룹사운드 창세기가 출연, 젊은이들을 위한 축하 마당을 마련했다.
○…전주시 남노송동 옛 전주공업대학 자리 1만2000평 부지에 건립된 교구청은 5층 크기에 연면적 1327평의 행정청사와 ㄷ자 형태로 연면적 1840평의 사제관으로 이뤄져 있다<조감도>. 행정청사는 교구장 집무실을 비롯해 교구의 제반 행정 관리 사무실과 강당 등으로, 사제관에는 상주 사제 숙소(20개)와 손님 숙소, 휴게실과 체육실, 성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설계는 엄&이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았으며, 예산은 180억원(추산).
새 교구청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윤지충과 권상연)가 순교의 피를 흘린 터전에 세워진 전동성당,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그의 아들이자 동정부부인 유중철(요한)ㆍ이순희(루갈다) 등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는 치명자산과 함께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또 삼각형 안에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역 한옥마을이 들어서 있다.
이창훈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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