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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by 세포네 2007. 3. 11.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싶다 / 오 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싶다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를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며
      얼굴 한 번씩 쳐다볼 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끔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해 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하고
      흰 머리칼은 바람때문에 자꾸 드러나며
      앞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렸어도
      흘러간 먼 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 울면서
      하얀얼굴의 소녀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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