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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팔순 교황, 새해에도 바쁘게 지낼 듯

by 세포네 2007. 1. 7.

한국 주교단 사도좌 정기방문 등 각국 주교 만남, 문헌발표 잇달아 

◀ 지난 12월25일 성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순례객들을 축복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꽉 짜여 있는 사도좌 정기방문 주교들과의 만남, 해외 사목여행, 각종 행사 주례 등으로 올해도 바쁜 한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01년 3월 사도좌 정기방문 때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기도하고 있는 한국 주교단.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황청이 발간한 2007년 달력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모습이 한가로워 보이지만 교황 자신의 일정을 보면 쉴 틈이 별로 없는 듯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황은 올해에도 수백회가 넘는 각종 만남과 전례 행사를 비롯해 현재 작성 중에 있는 수 편의 문서 발표 등으로 바쁘게 지낼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차례 해외 사목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올해 안에 새 추기경들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1월 중순 교황청 주재 각국 외교사절들과 신년 교례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교황은 사도좌 정기 방문을 위해 찾아오는 각국 주교들을 만나는 데에 올 한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 사도좌 정기 방문

 교회법에서 5년에 한 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에 있는 성 베드로 사도와 성 바오로 사도 무덤을 참배하고 교황에게 교구 사정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 '사도좌 정기 방문'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5년이 아니라 6~7년은 물론이고 심지어 8~9년까지 기다려야만 사도좌 정기 방문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0년 사이에 세계 주교 숫자가 거의 배로 늘어난 데 있다. 또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말년에 병으로 인해 각국 주교들의 사도좌 정기방문 일정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사도좌 정기방문이 늦춰지는 이유다.

 올해 바티칸을 찾는 주교단 가운데는 8년만에 사도좌 정기방문을 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올해 사도좌 방문 국가로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케냐, 토고, 베닌, 가봉,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라오스 등이 있으며, 한국 주교단도 11월26일부터 12월3일까지 사도좌를 정기 방문한다.

   ▨해외 사목 여행

 브라질과 오스트리아를 사목방문하는 등 모두 2차례의 공식 해외 사목방문이 예정돼 있다. 특히 5월9일에 있을 브라질 사목방문은 유럽 밖 다른 대륙에 대한 베네딕토 16세의 첫 해외 사목방문으로서 제5차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총회 참석과 맞물려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교황은 9일 브라질의 사웅파울로에 도착해서 각종 행사에 참석한 후 5월13일 아파레시다에서 열리는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총회 개막식을 주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선교사들: 우리 민족들이 그분 안에서 생명을 얻도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제5차 셀람(CELAM) 총회는 5월31에 폐막하지만 교황은 개막식 후 로마로 돌아올 예정이다.

 또 9월에는 성모 성지 순례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며, 9월에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으로부터 비공식 초청이 온 상태며 교황은 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교황의 고국 독일에서도 교황이 베를린을 방문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며,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교황에게 초청장을 보내온 상태다. 하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타 주요 행사

 오는 5월에 만 80살 생일을 지내는 교황은 3월 역사의 예수에 관한 자신의 저서 「나자렛 예수: 세례부터 거룩한 변모까지」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교황으로서가 아니라 신학자 요셉 라칭거의 신학적 관심사를 잘 드러내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또 지난 2005년에 열린 성체성사에 관한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문헌을 올해 안으로 발표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트렌토 공의회 미사 전례 양식의 사용을 허용하는 자의교서 형태의 문헌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오는 2008년 '교회 생활과 사명에 있어서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열릴 주교 시노드 예비 문서도 올해 안에 나올 전망이다.

 교황은 자신의 선임자보다 더욱 자주 새 추기경들을 임명할 것임을 시사한 적이 있는데 올해에도 새 추기경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 관련법에는 교황 선출권을 가진 80살 아래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올 2월 말이면 10명이 부족하게 되고, 6월이면 14명이 부족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족한 수를 채울 새 추기경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더블린, 파리, 워싱턴, 토론토, 바르샤바 같은 대교구 교구장을 비롯해 교황청 주요 부서장들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 추기경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가 있으나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3명뿐인 브라질에서도 새 추기경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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