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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경에 빠지다70

(34) 판관기 여호수아 이후 무질서와 혼돈의 시대 판관들은 여호수아 이후 이스라엘에 왕정이 도입되기 전까지 유다인들을 이끈 지도자들이었다. 루벤스, ‘삼손과 데릴라’, 유화, 1609~1610, 런던 내셔널갤러리, 영국. 판관기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쇼페팀’입니다. 헬라어 구약 성경 번역본인 「칠십인역」은 ‘크리타이’(Κριται)로, 라틴어 대중 성경인 「불가타」는 ‘유디쿰’(Iudicum)이라고 표기했습니다. 모두 우리말로는 ‘재판관들’이란 뜻입니다. 판관기는 여호수아 이후 이스라엘에 왕정이 도입되기 전 ‘판관들’의 시대가 어땠는지를 알려줍니다. 판관 시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처음 차지한 때부터 왕정을 받아들일 때까지의 과도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다스릴 모세나 여호수아 같은 인물.. 2023. 8. 6.
(33) 여호수아기 주님이 약속한 땅 가나안 정복하고 정착 여호수아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정복 이야기 일부를 전해준다. 여호수아는 시나이 산에서는 모세의 시종을 들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 그의 공식 후계자가 된다. ‘십계명을 받는 모세’, 그랑드발 필사본 성경 삽화, 840년, 대영박물관, 런던. 여호수아기는 구약 성경에서 모세 오경 바로 다음에 나오며, 역사서 가운데 첫 번째 작품입니다. 여호수아기의 히브리어 성경 명칭은 ‘예호슈아’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고 들어간 영도자의 이름이며 우리말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성경인 「칠십인역」도 ‘Ιησουs’(이에수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도 ‘Josue’로 표기합니다. 여호수아.. 2023. 7. 31.
(32) 레위기·민수기·신명기 이스라엘 백성이여, 목숨을 다해 주님을 섬겨라 모세 오경의 레위기는 경신례 안에서의 이스라엘의 응답을, 민수기는 백성과 하느님 사이의 어려운 관계를, 신명기는 계약의 재확인을 전해준다. 필리프 드 샹파뉴, ‘십계명과 모세’, 1648, 유화, 밀워키아트뮤지움, 미국. 구약 성경 앞부분 다섯 개의 두루마리인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모세 오경’(五經, Pentateuchos)이라 합니다. 구약 성경의 근간이 되는 책이지요. 이 책들을 히브리말로 ‘토라’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율법’으로 번역됩니다. 하지만 토라는 ‘법’이라는 의미보다 ‘가르침’이라는 의미가 훨씬 많이 내포돼 있습니다. 모세 오경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세 개의 율법 법전이 소개됩니다. 첫째는 탈출기의 ‘계약법전.. 2023. 7. 20.
(31) 탈출기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을 약속하고 이행하신 하느님 구약 이스라엘인들의 이집트 탈출은 유다인들이 지니는 하느님 신앙의 기초이다. 성경학자들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바다 곧 죽음을 건너가게 하신 것은 한 민족을 창조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니콜라 푸생, ‘홍해 건너기’, 유화, 1634년께,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멜버른, 호주. “하느님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온 인류의 구원을 세심하게 계획하시고 준비하시어, 언약을 맡기시려고 특별한 배려로 당신 백성을 뽑으셨다.”(「계시 헌장」 14) 모세의 인도로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은 이스라엘 자손을 하느님의 백성으로 탄생시킨 획기적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주님이 되시고 히브리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귀중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하느님.. 2023. 7. 20.
(30) 창세기 하느님의 약속과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다 창세기는 천지 창조부터 성조들의 역사가 끝나기까지 인간의 구원을 갈망하시는 하느님과 인간이 펼치는 드라마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1508~1512, 프레스코,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 지금까지 가톨릭 성경에 드러난 구세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가톨릭 신ㆍ구약 성경 각 권의 주요 내용과 구조, 문학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이나 문서의 시작 말 첫 단어를 그 책과 문서의 이름으로 하는 방식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된 관습입니다. 창세기의 첫 낱말인 “한처음에”는 히브리어로 ‘브레쉬트’입니다. 「70인 역본」에는 이를 헬라어로 ‘게네시스’(Γενεσιs)라 번역했습니다. 창세기는 세상(우주)과 인류의 생성에 관해 상세히 묘사하고 있.. 2023. 7. 20.
(29) 사도들과 교회 교회의 시대, 땅끝까지 가서 복음 선포 주님의 승천과 성령 강림은 맞닿은 사건이다. 이제 성령이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교회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이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 레스투, ‘성령 강림’, 유화, 루브르박물관, 파리. 사도행전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주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복음을 전했는지, 자신들의 믿음과 주님 부활의 체험을 어떻게 삶으로 이어갔는지, 그리고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만큼이나 충격적인 체험을 합니다. 바로 ‘성령 강림’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 2023. 6. 25.
(28)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을 보내시어 인류 구원사를 쓰신 하느님 판토크라토르, 6세기 이콘, 시나이산 성 가타리나 수도원, 이집트.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 2,18; 예레 31,15) 헤로데가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학살한 사건을 두고 마태오 복음서 저자가 인용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예언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헤로데 임금과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1세 황제 때에 베들레헴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셨고, 메시아 가문인 다윗 집안의 요셉의 아내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은 티베리우스 황제가 다스리는 기간 중 본시오 빌라도 총독 치하의 예.. 2023. 6. 22.
(27) 헤로데 헤로데 왕의 친로마 정책과 폭정 주세페 아르침볼도, ‘헤로데’, 유화, 1580년경, 개인 소장. 구글 캡쳐 기원전 63년 로마 제국이 예루살렘을 정복합니다. 동방 원정에 나섰던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은 유다 하스모네아 왕조의 아리스토불로스 2세 임금을 왕좌에서 끌어내고 그의 형인 히르카노스 2세를 영주로 임명합니다. 동생에게 왕좌를 빼앗겼던 히르카노스 2세가 권력을 되찾는 데에는 심복 헤로데 안티파테르의 지략이 컸습니다. 안티파테르는 유다교로 개종한 이두매아인이었습니다. 그는 히르카노스 2세를 조종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폼페이우스는 기원전 60년 동방 원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와 율리우스 카이사르, 크라수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폅니다.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는 기원전 55년 크라수스가 죽은 후 .. 2023. 6. 11.
(26) 하스모네아 왕조 부패·분열로 70년 만에 무너진 유다 독립 왕조 마카베오 가문의 하스모네아 왕조는 부패와 분열로 70년을 넘기지 못하고 기원전 63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장 푸케, ‘예루살렘 성전을 모독하는 폼페이우스 군대’, 1470-1475,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유다 고대사」 중에서. 구글 캡처 기원전 142년 마타티아스의 둘째 아들 시몬은 셀레우코스 왕조 데메트리오스 2세와 조공 면제 조건으로 화친을 맺고 실질적인 유다 독립을 이룹니다. 유다인들은 시몬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추대합니다. 이때부터 마카베오 가문의 ‘하스모네아 왕조’가 시작됩니다. 하스모네아는 마카베오 항전의 시조인 마타티아스 사제의 아버지 하스메네오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카베오와 하스모네아는 한집안을 일컫는 2개의 다른 이름입니다. 마.. 2023. 6. 4.
(25) 부활 사상과 묵시문학 발전 부활에 대한 믿음과 메시아 사상 퍼져나가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유다인 공동체에는 부활과 메시아, 종말에 대한 사상이 등장했고 그와 관련한 묵시문학이 발전한다. 또 사회는 바리사이와 사두가이 그리고 분리주의자인 에세네파가 등장한다. 에세네파 쿰란공동체에서 발굴된 필사본 기원전 164년 12월 유다 마카베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25일에 성전 정화 의식을 거행하면서 새 제단을 축성 봉헌했다고 했습니다. 성전을 정화하고 새 제단을 하느님께 바친 것은 셀레우코스 왕조 안티오코스 4세 임금이 예루살렘 성전 안에 제우스를 위한 제단과 신상을 세우고 유다인들이 율법에 따라 불결한 짐승으로 여겨 먹지 않는 돼지고기를 제물로 바쳐 성전과 제단을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은 것은 마케도니아인들.. 2023. 6. 4.
(24) 마타티아스와 마카베오 박해에 격렬히 저항, 자유 쟁취한 유다인 유다 마카베오는 기원전 164년 12월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전을 탈환한 후 25일 예루살렘 성전 정화 의식을 거행하고 새 제단을 봉헌했다. 유다인들은 이날을 기념해 하누카 축제를 지내고 있다. 오리 셔먼, ‘하누카 이야기’,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장. 기원전 336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동방 원정길에 오릅니다. 그는 기원전 334년 소아시아를 점령하고, 기원전 332년 이집트를 정복합니다. 그리고 다음해 메소포타미아로 돌아와 지금의 모술 북동쪽으로 30㎞ 떨어진 가우가멜라에서 다리우스 임금을 꺾고 페르시아를 멸망시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이 정복한 모든 지역에 헬레니즘 문화를 전파했습니다. 헬라어는 정복지의 공용어가 됐고, 그리스풍의 도시가 건설.. 2023. 6. 4.
(23) 귀환과 예루살렘 재건 귀향한 유다인들, 성전 짓고 믿음을 새롭게 에즈라는 예루살렘 재건 시기 유다교를 율법 중심으로 개혁한 사제이다 신바빌로니아는 키루스 임금이 이끄는 페르시아인들의 침입으로 기원전 539년 멸망합니다. 키루스 임금은 티그리스 강가 오피스(오늘날 바그다드)에서 단 한 번의 승리로 신바빌로니아를 무너뜨리고 대 제국을 건설합니다.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바빌론으로 입성한 그는 복속된 백성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우호 정책을 폅니다. 키루스 임금은 기원전 538년 칙령을 반포하고 유다인들을 해방시킵니다. 그러나 해방령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다인은 그대로 바빌론에 남아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집도 있고 생계를 꾸릴 일자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아무런 간섭없이 자..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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